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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온라인코리아, '저수익 고비용' 3년째 적자 지난해 73억원 순손실...2차 증자 추진

장소희 기자공개 2017-04-11 06:31: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6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수익의 4배가 넘는 비용으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에도 73억 원 가량 순손실을 기록하며 2013년 9월 창립 이후 한해도 손익분기점(BEP)을 넘기지 못했다.

미국의 찰스 슈왑 등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외국 사례에 비춰보면 적어도 향후 3년 간은 흑자를 기록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2년 전에 이어 다시 한번 증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6일 펀드온라인코리아의 2016년도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3년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창립 이듬해인 2014년에는 79억 원 적자를, 2015년에는 77억 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아직까진 수익보다 비용이 훨씬 더 큰 구조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22억 원에 불과했지만 영업비용은 이보다 4배 넘게 큰 95억 원이었다. 영업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펀드 판매보수가 13억 원 가량이고 후취수수료만 받는 탓에 판매수수료로는 2억 원도 채 벌지 못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지난 2013년 9월 온라인을 통해 모든 펀드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는 판매채널을 지향하며 설립됐다. 운용사에 지급하는 운용보수나 0.03% 수준인 사무수탁보수는 그대로지만 판매사가 받는 판매보수를 획기적으로 줄여 펀드 투자자들의 비용 부담을 줄였다. 그래서 주주들이 대부분 운용사로 구성돼 있다.

펀드온라인코리아 관계자는 "펀드 거래를 할때 수수하는 후취수수료가 최대 0.15%로 다른 판매사 대비 매우 낮고 3년 이상 보유한 펀드를 환매할 때는 이마저도 면제된다"며 "판매보수는 펀드 마다 다르지만 국내주식형 기준으로 평균 35bp 가량으로 타사 대비 3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펀드온라인코리아 수익과 비용

2014년과 2015년에도 무거운 비용 구조를 나타냈다. 2014년에는 7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익을 냈지만 85억 원 가량의 비용이 들었다. 2015년에는 20억 원의 수익을 내고도 97억 원에 달하는 비용 부담으로 적자를 낸 경우다.

소폭이지만 수익은 늘고 비용은 줄어드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다만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수익 성장률이나 비용 감소폭이 대폭 줄었다는 점에서 올해 손익 구조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순히 가입자 규모를 키우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거래하는 고객수를 늘려야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펀드온라인코리아 계좌수는 7만 4000여 좌로 이 중 60% 가량이 실질적으로 거래를 하는 고객으로 추산된다. 자산규모는 7000억 원 수준이지만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려면 최소 1조 원 규모로 성장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펀드온라인코리아의 비용 내역을 살펴보면 판매관리비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전체 영업비용 95억 원 중 판매관리비만 90억 원이었다. 이중 급여비(25억 원) 비중이 높았고 전산운용비는 17억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 무형자산상각비(13억 원)와 광고선전비(11억 원)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임직원은 42명이다. 이 중 이병호 대표이사(사장)와 신재영 마케팅 담당 부사장, 사외이사와 감사까지 포함해 임원 4명이 4억 원 가량을, 나머지 직원들이 21억 원을 급여로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까지 적게는 3년에서 많게는 6년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업계에선 파악하고 있다. 미국에서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찰스 슈왑(Charles Schwab Inc.)의 경우 흑자를 내기까지 7년 여가 걸렸고 다른 나라의 비슷한 사례의 경우 평균 10년 운영으로 흑자달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조만간 또 한번의 증자를 통해서 운영자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출범 당시 에는 자산운용사 37곳을 비롯해 총 46개사의 출자를 통해 218억 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했다. 그러다 2년 연속 적자를 낸 2015년 162억 원 증자를 진행하면서 자본금은 380억 원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흑자 전환까지 재무적으로 버텨내려면 결국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증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실제 금융위원회 등 당국에서 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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