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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주택, 특수관계자 거래 '주의보' [건설리포트]내부매출 급증, 자금융통 역대 '최대'…사업방식 변화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17-05-16 08:22:06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5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충재 회장이 이끄는 중견건설사 금강주택이 지난해에도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관련 거래 뿐아니라 내부 자금 융통도 크게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금강주택의 감사를 맡은 삼덕회계법인은 이 같은 내용을 감사보고서 강조사항에 적시하며 정보이용자들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현재 정부에서는 중견 건설사들의 '벌떼 입찰'에 대한 제한에 나선 상태다. 이에 따라 금강주택의 사업 방식도 변하고 있다. 향후 불필요한 계열사들을 정리해 특수관계자 거래를 축소시킬 지 주목된다.

◇감사인 삼덕, 3년연속 강조사항 적시…내부 자금거래 '역대 최대'

금강주택의 2009년 감사보고서에 특수관계자와의 거래가 언급된 적이 있다. 당시 삼정회계법인은 금강주택이 연결 이외의 특수관계인인 금강비스타와 거래를 한 내용을 기재했다.

그 후 한동안 금강주택의 감사인은 특수관계자 거래를 지적하지 않았다. 그러다 삼덕회계법인은 금강주택의 2014년 감사보고서에 강조사항을 통해 특수관계자 거래를 들춰냈다. 그리고 2016년 감사보고서까지 3년 연속 해당 내용을 적시했다.

삼덕회계법인은 2016년 감사보고서에 "보고서 이용자는 '우발상황과 약정사항의 내용'과 '특수관계자와의 주요거래내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강주택, 특수관계자 대여금
△출처: 감사보고서, 기준: 연결, 단위: 백만 원

금강주택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특수관계자를 통해 매출 3047억 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두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수관계자를 통한 기타수익은 124억 원으로 40.17% 확대됐다. 특수관계자 매출채권은 349억 원으로 5배 이상 늘었다. 또 금강주택의 특수관계자에 대한 지급보증은 5344억 원에 달한다.

이 외 주목할만한 부분은 대여금이다. 금강주택의 지난해 말 특수관계자 대여금은 연결 기준 1432억 원이다. 전년보다 32.64% 증가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공동주택용지 확보 과정에서 계열사들에 자금을 빌려주면서 대여금이 크게 늘었다. 중견 건설사들은 주택사업을 벌일 수 있는 택지가 추첨 형식으로 공급되면 특수관계기업들을 총동원한 '벌떼 입찰'로 땅을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돈줄' 역할을 맡은 업체가 입찰보증금을 융통해준다. 택지 확보에 실패하면 보증금이 반환되기 때문에 특수관계기업에게 곧바로 돌려받는다.

실제 금강주택은 지난해 중 특수관계기업에게 3290억 원을 추가로 빌려줬다. 그리고 이 중 3018억 원을 회수했다. 거래 규모가 가장 컸던 곳은 금강센테리움이다. 지난해 중 1018억 원을 빌려 준 후 858억 원을 돌려받았다. 지난해 말 잔액은 693억 원이다.

◇정부 입찰 제한, 기존 사업 방식 변화…특수관계기업 정리 가능성

금강주택의 지난해 특수관계자 거래는 활발했지만 올해부터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정부 방침이 변하면서 시행 계열사 활용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LH공사는 지난해 8월부터 공동주택용지 분양 규제를 시작했다. LH공사는 '3년간 300가구 이상의 주택건설실적과 일정 수준 시공능력이 있는 건설사'에게 1순위 자격을 부여키로 했다. 당초 LH공사는 택지입찰 참가 제한을 지난해 한시적으로 도입했다가 올 12월 말까지 연장해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중견 건설사들은 기존의 사업 방식을 유지하기 힘들게 됐다. 시행사를 총동원해 택지 입찰에 참가하고 주력 시공사가 아파트를 짓는 방식에 변화가 예상된다.

주택사업을 주로 펼치는 금강주택 역시 사정권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택지를 확보한 계열사 외에 활용도가 적어진 특수관계기업들은 불필요한 비용만 지출되는 만큼 정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강주택 관계자는 "정부의 제한 때문에 예전처럼 사업을 하기가 어렵다"며 "추첨 방식에는 실적이 있는 법인에 한해서 들어가고 입찰 형식에는 금강주택을 비롯한 대표 계열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계열사를 없애는 추세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법인이 있어도 쓸모가 적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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