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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조광페인트, 현금배당 왜 늘렸나 42억 '역대 최대'…3세 양성아 전무 지배력 강화 활용 가능성

심희진 기자공개 2017-05-16 08:23:02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5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광페인트가 실적 부진에도 배당금을 늘려 눈길을 끌고 있다. 경영권 승계 작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고배당 카드를 꺼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조광페인트는 지난달 주당 4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42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62% 늘었다.

배당성향도 2012년 이후 처음으로 20%를 넘겼다. 최근 4년간 조광페인트는 10%대의 배당성향을 유지했다. 당기순이익의 10분의 1 만큼만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돌려준 셈이다. 지난해 13%였던 배당성향은 올해 23.1%로 9%포인트가량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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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페인트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배당금을 늘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조광페인트는 지난해 매출액 1887억 원, 영업이익 16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1%, 영업이익은 10%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6% 감소한 182억 원을 기록했다. 자동차, 선박 등 전방산업 침체로 도료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이 판매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고배당 카드를 꺼내든 것은 3세 경영에 나선 양성아 전무가 지배력 강화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려는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고(故) 양성민 회장의 셋째 딸인 양 전무는 지난해 3월 부친의 보유 지분 12.22%(156만 3490주)를 전량 상속받으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로써 5.62%였던 양 전무의 지분율은 17.84%로 상승했다.

문제는 1인 지배체제를 구축하기엔 양 전무의 지분율이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3세 승계가 이뤄짐에 따라 경영에서 배제된 특수관계인들이 주주 명부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창업주 고(故) 양복윤 회장의 부인인 이봉남 여사가 지난해 보유 주식 4만 주를 전량 장내 매도한 바 있다.

따라서 양 전무가 지배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주식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분 확보에 필요한 재원은 이사 보수, 배당금 등을 통해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조광페인트의 경우 일반 중견그룹사와 달리 가족 기업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별도의 자금 마련 창구가 없는 상황이다.

양 전무는 2015년 조광페인트 이사진에 합류해 보수를 받고 있다. 지난 2년간 등기이사 1인당 평균 보수액이 1억 원 중반대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재원 확보의 핵심 카드는 배당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배당 확대로 양 전무는 지분율에 따라 8억 원가량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지난해 받은 4억 원보다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업계에선 양 전무의 지지 기반이 안정기에 접어들 때까지 조광페인트가 고배당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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