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5월 17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플 앱스토어의 정책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앱만 등록하는 것이죠. 통합 아이템 거래소로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받으면, 애플에서는 아예 앱 유지가 불가능합니다. 성인등급 분류 자체가 없기 때문에 개발사는 iOS를 포기하고 구글 안드로이드에만 앱을 선보여야 합니다."딜레마도 이런 딜레마가 없다. 게임 내 통합 아이템 거래소를 존속하면 특정 앱마켓 매출을 포기해야만 하고, 폐지하면 이용자들의 거래 발생수익을 내지 못해 역시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을 필두로 향후 모바일 MMORPG들이 처한 현실이다.
아직 모바일게임에는 게임 내 거래소가 아닌 사설 거래소가 존재하지 않는다. 앞서 온라인게임의 경우 아이템매니아나 아이템베이와 같은 플랫폼이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 게임사들은 이용자들의 아이템 거래로 발생하는 동반 효과를 두고 군침만 삼켜야 했다. 현행법상 게임사들은 이 같은 거래를 주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이는 모바일게임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게임사들이 아이템 거래소를 새 수익의 발생원으로 눈독들인 배경이다. 몇몇 관계자들은 직접적인 환금성이 없다는 전제 하에 모바일게임 내 거래소를 운영하면 이익이 증대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됐다고 귀띔했다. 이용자들이 캐시로 이용할 수 있는 경매장이 하나둘씩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 전략은 주효해 매출과 연계됐다.
이 때문에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레볼루션 청불 등급 판정은 모바일 게임업계의 거래소 전략에 있어 전면 수정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위원회는 추후 환금성이 없더라도 구매 단계부터 현실의 재화를 사용한다는 점을 문제로 삼았다. 성인과 달리 청소년들은 실제 캐시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유해한 환경에 노출된다는 다소 러프한 판정이다.
만약 넷마블이 레볼루션 내 거래소를 일부 수정하고 엔씨소프트가 신작 리니지M의 거래소를 개선하더라도 청불 등급에 묶인다면 어떻게 될까. 모바일 게임업계의 국내 매출을 고려하면 중국 사드 보복의 영향보다 더 큰 충격에 휩싸일 수도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적정 수준의 조율로는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움직이지 않을 상황도 한몫하고 있다. 현명한 대응으로 모바일 게임업계의 먹거리를 보존할 필요성이 엿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자사주 소각' 한미반도체, 주주가치 제고 재확인
- '심혈관 질환 타깃' 카리스바이오, iPSC-EC 임상 본격화
- [이스트소프트는 지금]'알집' 신화로 세운 종합 ICT그룹 '경고등 켜졌다'
- '사랑의열매' OCIO, NH증권 수성 여부 촉각
- 다올운용 라인업 확대 '총력'…해외재간접 펀드 출시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브이아이운용, 현대엘리 표대결서 이사회측 손들었다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다올운용, 삼성전자 이사 후보 '리스크 관리 미흡'
- [성과연동 펀드판매 확산]당국 눈치보며 쉬쉬…법령해석 재확인후 '본격화' 조짐
- [동구바이오제약 신사업 전략]캐시카우만으론 역부족, 벌크업 기반 '오너 보증 차입'
- [LK삼양 뉴비기닝]그룹 오너 구본욱의 변신, 경쟁력 강화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