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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앤캐시, 한국으로 자산이전 고민 [지배구조 분석]한·일 연결고리 개편 전면수정…우선주 등 누수 최소화 방안 검토

원충희 기자공개 2017-05-19 10:49:17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8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이 2024년 아프로파이낸셜대부(브랜드명 러시앤캐시) 폐업을 공식화함에 따라 한·일 연결고리를 정리하려던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한층 수월해졌다. 그간 아프로그룹은 우선주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일본법인(J&K캐피탈) 산하의 아프로파이낸셜대부와 원캐싱, 미즈사랑의 지분을 한국법인(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로 이전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여기에 600억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프로파이낸셜대부 폐업을 결정하면서 국적변경 작업도 전면 수정됐다. 이제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자금을 최대한 누수 없이 한국법인으로 이전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이베스트증권 인수대금도 상당부분은 아프로파이낸셜대부에서 끌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주 발행 방식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아프로

아직 이베스트증권 인수주체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룹 안팎에서는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를 내세울 것으로 보고 있다. OK저축은행, OK캐피탈 등 한국계열사들의 모회사인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는 그룹의 사실상의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다만 가용할 수 있는 이익잉여금이 작년 말 기준 531억 원에 불과해 자체적인 조달이 힘들다. 사업이 아닌 지배목적의 회사라 인수자금을 마련키 위해선 계열사 돈을 끌어와야 한다.

우선주를 통한 조달방식이 거론되는 이유는 과거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2016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는 2015년 12월 1일 아프로파이낸셜대부를 상대로 무의결권 전환우선주 7500주를 발행했다. 배당률 연 4.5%로 액면가는 주당 5000원이지만 발행가는 주당 2000만 원, 총액 1500억 원 규모다. 발행 후 10년까지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됐으며 발행일로부터 2년 후 매해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이 되살 수 있는 옵션도 내재돼 있다.

이 자금은 옛 한국씨티그룹캐피탈(현 OK캐피탈) 인수에 활용됐다. 우선주를 발행한 지 보름 만인 2015년 12월 15일 씨티은행과 주식매수계약을 체결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아프로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격인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가 자체적으로 인수대금을 마련할 수 없어 자금력이 탄탄한 아프로파이낸셜대부로부터 끌어와야 했다"며 "일본으로 유출되는 자금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하던 중 발행가는 최대한 높이고 배당은 액면가 기준으로 하는 우선주 발행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아프로파이낸셜대부 및 대부업 자회사와 일본법인 J&K캐피탈을 정리하면 자산·부채는 대주주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에게 승계된다. 전환우선주도 마찬가지다. 자본의 국적이동에 따른 비용과 세금 등 각종 이슈를 검토할 필요가 있지만 아프로그룹이 그리고 있는 지배구조 개편은 대략 이런 방향이다.

아프로그룹이 지난 2014년 OK저축은행을 인수한 후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점진적으로 대부사업을 줄이고 계열사 지원에 주력했다. 작년 6월 말 기준 계열사 익스포져(위험노출자산)는 1조 5860억 원으로 총자산(3조 1848억 원)의 절반가량이다. 특히 OK저축은행, OK캐피탈의 모회사인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에 익스포져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특수관계자 차입금 7931억 원 가운데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7209억 원을 차지하고 있다.

아프로그룹 관계자는 "오는 2024년 일본법인 산하 대부계열사들을 폐업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들의 자산을 최대한 누수 없이 한국으로 가져오는 게 관건이 됐다"며 "우선주를 비롯해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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