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벤처 전성시대' 벤처캐피탈, 수익 '껑충' [VC경영분석]작년말 77개사 흑자, 이익률도 두 자릿수···한투파·엠벤처투자 '극과 극'

김동희 기자공개 2017-05-29 08:10:00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4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의 지속적인 창업·벤처기업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도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바이오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상장 등으로 투자금 회수가 늘면서 영업 흑자를 달성한 벤처캐피탈이 77곳에 달했다. 12월 말 결산법인 118곳 가운데 65%가 짭짤한 이익을 창출한 것이다. 영업이익 100억 원이 넘는 운용사도 7곳이었으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보인 벤처캐피탈도 70곳에 달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 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했다. 이익률도 58%를 기록했다. 반면 엠벤처투자는 영업손실이 가장 큰 벤처캐피탈이라는 불명예를 썼다. GCT 등 투자자산을 대거 손실처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에 등록한 벤처캐피탈 118곳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각사 평균 매출 54억 원에 영업이익 17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 매출액은 6321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2077억 원이다.

영업이익을 달성한 벤처캐피탈은 모두 77곳으로 적자를 기록한 운용사(41곳)보다 더 많았다. 이 가운데 70곳의 벤처캐피탈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상위 10위 벤처캐피탈

일신창업투자는 가장 높은 87%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벤처조합의 투자 수익이나 조합지분법 손익은 감소하고 있지만 합작회사(조인트벤처) 지오다노와 BSK의 지분법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비용을 대폭 줄여놓은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해 높은 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는 것이다. 지오다노와 BSK에서 받는 배당금 수입도 짭짤해 현금유동성도 풍부한 편이다.

지오다노는 지난 1994년 일신창업투자(지분 48.54%)와 홍콩 지오다노(Giordano Investments Pte. Ltd., 48.54%)가 공동으로 설립한 SPA(생산·유통 일괄형) 기업이다.
BSK는 영국의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인 '더 바디샵'과 국내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일신창업투자의 종속기업(지분 89.90%)이다.

지난해 카버코리아 투자금 회수로 대박을 기록한 대경창업투자도 8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매출 162억 원에 영업이익 138억 원이다. 우신벤처투자와 CKD창업투자, 컴퍼니케이파트너스도 이익률 70% 이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상위 10위 벤처캐피탈

영업이익 100억 원 이상의 벤처캐피탈도 7곳에 달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가장 많은 33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인센티브 등의 지급이 많았지만 영업이익률도 58%로 높았다. 투자포트폴리오의 성과가 좋은 데다 벤처조합 출자 지분율도 높아 다른 벤처캐피탈과 달리 실적 증가가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모기업인 한국투자금융지주나 관계사인 한국투자증권 등에서 자금을 빌려와 벤처조합에 적극적으로 출자하고 있다. 운용사(GP) 출자 지분이 평균 20%를 넘는다. 벤처조합의 성과가 나쁠 때에는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지만 반대로 지금 처럼 성과가 좋은 시기에는 실적 증가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도 매출 300억 원에 영업이익 192억 원을 달성했다. 본업인 벤처투자 실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지만 과거 투자했던 쌍용제지 보유 지분을 회수해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지난해 5월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주당 1만 6510원에 쌍용제지 주식 149만 9998주를 유상감자했다. 유상감자 대금 중 48억 원 가량은 현금으로, 나머지 198억 9800만 원은 쌍용제지가 보유하고 있는 토지(오산 공장부지)에 대한 후순위 담보수익권으로 받았다.

대경창업투자와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각각 138억 원과 13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일신창업투자와 스틱인베스트먼트, 네오플럭스도 각각 109억 원, 107억 원, 103억 원의 이익을 달성했다.

반면 엠벤처투자는 영업손실 144억 원을 기록, 벤처캐피탈 가운데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매출은 60억 원으로 예년보다 증가했지만 GCT 등의 투자자산을 대거 손실처리하면서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엠벤처투자는 올해 반드시 흑자전환에 성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