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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식품, 사모펀드 3년만에 '환골탈태' [Company Watch]영업이익 폭증·부채비율 급감, '선택과 집중' 적중

김기정 기자공개 2017-05-29 08:17:12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6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식품 기업가치가 한앤컴퍼니의 인수 3년 만에 몰라보게 개선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신장되며 4년 전 마이너스대였던 영업이익률은 6%대까지 올라섰다. 재무제표도 상당히 우량해졌다. 300%를 웃돌던 부채비율은 2년 연속 70%선을 유지하고 있다. 잘하는 분야에 보다 집중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부문은 과감히 포기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이 적중했다. ·

웅진식품의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29억 원, 3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제자리걸음했다.

1분기 성적이 뛰어났다고 평가하기 어렵지만 3년으로 기간을 늘려보면 실적 개선세가 월등하다.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2014년(1812억 원)을 기점으로 매출액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듬해와 그 다음해 각각 2136억 원, 2235억 원으로 18%, 5%씩 늘었다.

영업이익은 더 빨리 불어났다. 2013년에는 -12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8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큰 폭의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그 규모가 각각 105억 원, 142억 원으로 증가했다. 연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30%를 웃돈다. 2013년 -0.6%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6.4%까지 올랐다.

그전까지는 실적이 맥을 못췄다. 2011년 2195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다음해 2166억 원으로, 그 다음해에는 1931억 원으로 뒷걸음질 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8억 원에서 23억 원으로 급감한 후 급기야 마이너스(-)12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웅진식품실적(20170526)

웅진사태 이후 매물로 나온 웅진식품을 사들인 한앤컴퍼니는 기업 체질개선에 주력했다. 원재료 납품업체 선정 방식을 경쟁입찰로 바꾸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냉장주스 생산을 중단했다. 2012년~2013년은 롯데칠성, 서울우유, 빙그레 등 사업자가 이 시장을 두고 벌이는 경쟁이 과열될 때였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냉장주스는 냉장 차를 통해 판매처에 납품돼야 하기 때문에 물류비 등이 크게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냉장음료가 주력이 아니었던 웅진식품은 전국적인 냉장 유통체인망이 취약했기 때문에 고비용을 지불하면서 시장 경쟁을 지속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주력 제품군인 상온주스 시장에 보다 집중했다. 2014년 말에는 '가야농장'으로 유명한 동부팜가야를 인수했다. 자사 대표 브랜드인 '자연은'과 '가야농장'을 합쳐 시너지를 모색하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었다. 동부팜가야 인수는 2015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18% 급증할 수 있었던 주요인 중 하나였다. 현재 상온주스 매출액 중 25%는 가야농장에서 나오고 있다.

주요 상품인 하늘보리 역시 최근 3년 간 연평균 10%씩 성장하며 실적 신장을 도왔다. 웅진식품은 보리차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액 중 49.6%는 '자연은'과 '초록매실' 등 상온 과일 야채주스에서 창출되고 있다. 인삼·홍삼, 생수, 커피 등 기타 품목(20.7%)과 하늘보리 등 차(18.9%), 아침햇살 등 곡물음료(10.9%) 등이 나머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재무제표도 우량해졌다. 2012년 414%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이듬해 340.6%로 하락한 후 2014년 112.1%까지 떨어졌다. 당시 한앤컴퍼니가 증자에 나서 만기가 도달한 차입금을 상환하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2015년(72%)과 2016년(66.7%)에는 그 비율이 100% 이하를 유지했다. 지난 3년 간 부채는 816억 원에서 661억 원으로 19% 줄었지만 자본은 36% 불어난 덕이다. 같은 기간 자산은 1652억 원으로 7% 늘었다.

웅진식품자산(2017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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