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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분할효과 미미…신용도 하방위험 여전 [2017 정기 신용평가]차입부담 경감…실적변동성 우려↑·재무융통성 약화

임정수 기자공개 2017-06-01 08:38:34

이 기사는 2017년 05월 30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은 인적 분할에도 불구하고 신용도 하방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이다. 신용평가사들은 2017년 정기평가에서 현대중공업 분할과 사업구조 재편에 따른 신용도 개선 효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구조 재편으로 현대중공업의 차입금 부담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실적 변동성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고 재무적 융통성도 오히려 약화됐다는 평가다.

◇ '인적분할' 차입부담 감소에도 신용도 유지…'부정적' 전망도 그대로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2017년 정기평가에서 현대중공업 신용등급을 A-로 유지했다. 또 '부정적'으로 달려 있는 등급 전망도 그대로 유지했다. 한국신용평가가 유일하게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조정하기는 했지만 나머지 2개 신용평가사는 여전히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현대중공업 분할에 따른 신용도 개선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대중공업은 현대로보틱스(로봇, 투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다. 이 과정에서 약 3조 4000억 원 규모의 차입금을 분할 설립된 다른 계열 법인으로 이전했다.

차입 부담을 덜면서 현대중공업은 부채비율이 95%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재무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기존 차입금에 대해 현대중공업이 여전히 연대보증 책임을 지고 있지만 직접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 총액은 대폭 감소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조선업 손실 위험을 혼자 책임져야 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과거 전기전자, 건설장비, 서비스 등 부문의 실적 개선이 조선·플랜트 부문의 실적 악화를 상쇄해 왔다. 분할 이후에는 다양한 사업 부문을 보유하면서 누렸던 포트폴리오 효과는 기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신용평가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수주 잔고가 급감하는 등 향후 실적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차입금 상환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신용도 하방 위험이 경감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 현대오일 IPO 통한 유동성 확보 기대감↓…재무융통성 약화

현대오일뱅크 IPO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현대중공업 인적분할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현대로보틱스로 넘겼다. 현대오일뱅크가 IPO를 실시한다고 해도 현대중공업이 직접적으로 지분을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을 할 수 없게 됐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 IPO나 프리IPO는 현대중공업의 핵심 자구계획으로 거론돼 왔다"면서 "현대중공업 인적분할과 지배구조 재편으로 현대중공업의 재무 융통성이 오히려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현대로보틱스를 통한 간접적인 지원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사격인 현대로보틱스가 다른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이나 현대오일뱅크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현대중공업에 지원하는 구조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분할과 지배구조 재편은 현대중공업의 차입 부담을 완화시키는 긍정적 측면과 실적 변동성 우려 확대와 재무 융통성 약화라는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신용도가 개선될 것으로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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