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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 수수료 아끼려다 후속작 '부진' 오븐 브레이크, 자체 퍼블리싱 후 누적 다운로드 전작 대비 10분의 1 토막

김나영 기자공개 2017-06-13 08:27:15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2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 게임 개발사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후속작 실패가 수수료 절감을 위한 자체 퍼블리싱 전략 탓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데브시스터즈는 2013년 카카오톡에 채널링한 '쿠키런 for Kakao'를 출시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3년 만의 후속작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는 기대에 한참 못미쳤다. 채널링 없는 자체 퍼블리싱에서 밀리며 글로벌 서비스 저변을 확대하지 못한 탓이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는 6월 초 현재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000만건을 기록했다. 3월까지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50위권을 기록했으나 이제는 밖으로 밀려나며 순위에서 눈에 띄지 않게 됐다. 더이상 다운로드 수도 집계되지 않는다.

전작인 쿠키런이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억건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쿠키런 오븐 브레이크는 전작 쿠키런이 출시된 2013년 이후 3년 만인 2016년 출시된 게임이다. 오븐 브레이크는 프로젝트명 쿠키런2로 불리며 게임업계의 기대감을 한껏 모았다. 유저들 역시 출시가 여러 번 지연됐음에도 원작 쿠키런과 같은 히트작을 기다리는 분위기였다.

달라진 점은 데브시스터즈가 자체 퍼블리싱만으로 서비스를 선보였다는 점이다. 오븐 브레이크는 데브시스터즈가 채널링을 배제한 글로벌 퍼블리싱을 처음 시도한 작품이다. 전작은 카카오와 라인 등 메신저 채널링을 했다.

수수료 절감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 마켓사업자에게 징수되는 정률 수수료는 30%다. 여기에 메신저 등 채널링이 들어가면 다시 30%가 추가 수수료로 발생한다. 마켓사업자에 수수료를 뗀 70%에 대해 다시 30%를 부과해 총매출의 21%를 추가 수수료로 내야 한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를 자체 퍼블리싱하면서 추가 수수료 21%를 아꼈다. 하지만 메신저 상 캐주얼게임 잠재적 사용자를 확보하지 못하며 누적 다운로드 수가 제대로 올라가지 않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데브시스터즈가 퍼블리싱에 대한 경험이 많이 없는 상태에서 메신저 채널링을 빼면서 후속작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일단 누적 다운로드 수가 올라가야 총매출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데 채널링을 배제해 기회 자체를 줄여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량을 갖춘 모바일게임 퍼블리셔라면 채널링을 굳이 하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데브시스터즈는 원작 쿠키런 하나로 세워진 회사"라며 "퍼블리싱 경험치는 원작 쿠키런 하나인데다 이마저도 채널링을 기반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자체 퍼블리싱에서는 부족함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데브시스터즈는 후속작 실패로 8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엔 매출 152억원에 영업손실 121억원을 기록했고 올 1분기에도 매출 52억원, 영업손실 38억원을 기록했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수수료 측면도 있지만 자체 글로벌 서비스 역량을 쌓아나가고자 후속작의 직접 서비스를 결정했다"며 "국내외 시장을 풀커버할 수 있는 인력 자원과 경험을 축적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출시할 게임들에서도 자체 퍼블리싱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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