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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퇴짜맞던 보성그룹, 지주사 전환으로 길 열다 기업 계속성 인정 못받던 신세→코스닥 입성시 패스트트랙 검토

신민규 기자공개 2017-06-15 17:16:35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3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성그룹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대접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과거 보성그룹은 실적 변동성이 워낙 높았던 탓에 증시 입성을 노릴 때마다 거래소가 퇴짜를 놓기 일쑤였다. 하지만 최근 지배구조를 개편한 후에는 상장 간소화절차(패스트트랙) 적용을 검토할 정도로 귀하게 대접하고 있다.

㈜보성이 실질적인 지주사로 올라서면서 사업의 연속성 면에서 합격점을 받은 부분이 컸다. 이번 상장이 성사되면 장기적으로 경영권 및 지분승계도 훨씬 수월해져 기업공개(IPO)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성은 대신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르면 오는 9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제출할 계획이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상장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주관사 선정전에는 대신증권 외에도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이 대거 몰렸다. 이 가운데 삼성증권이 막판까지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대신증권이 경쟁을 물리치고 단독 주관을 따냈다.

이번 딜에서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을 비롯한 구주매출 지분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의 지분율이 26.08%이고 나머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59.85%로 60%에 육박하지만 구주매각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성의 상장 행선지는 아직 미정이다. 상장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어 유가증권시장으로 가든 코스닥으로 가든 크게 신경쓰지 않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다만 거래소가 코스닥 상장 추진시 패스트트랙 적용을 검토하고 있어 코스닥 쪽에 관심이 실리는 분위기다.

코스닥 상장규정에 따르면 매출 1000억 원, 순이익 200억 원 이상의 대형 법인에 대해서는 상장 심사 기간을 45일에서 30일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 ㈜보성은 지난해 매출 1158억 원, 영업이익 905억 원, 순이익 139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패스트트랙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셈이다.

한국거래소와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해만 해도 보성그룹 계열사에 대한 상장 가능성을 낮게 관측했다. ㈜한양을 비롯해 ㈜보성 모두 시행사 성격이 강해 기업의 계속성을 인정받기 힘들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거래소의 실질적 심사기준인 기업의 계속성 측면에서 영업의 안정성을 인정받지 못했던 셈이다. 이로 인해 일부 증권사들은 주관사 선정전에서 일찌감치 손을 떼기도 했다.

전환점은 보성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만들어졌다. 보성그룹은 지난해 새창조건설을 ㈜보성에 흡수합병했다. 기존의 '옥상옥' 구조를 깨고 이기승 회장 등 오너일가→㈜보성→㈜한양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이 과정에서 새창조건설이 보유했던 한양과 코리아에셋매니지먼트의 지분이 자연스럽게 ㈜보성에 편입되기도 했다. ㈜보성의 지분법 수익 대상 회사는 한양, 코리아에셋매니지먼트, 보성레저개발, 보성레저산업, 해원에스티,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새창조건설 등 7곳이다.

한국거래소는 ㈜보성의 주력사업인 주택 분양수익과 공사수익의 연속성은 여전히 저평가하고 있다. 다만 ㈜보성이 실질적인 지주사로 올라서면서 지분법 이익 등으로 인해 영업의 안정성은 높아진 것으로 평가했다. ㈜보성 자체의 실적이 저하되더라도 계열사들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기업의 계속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시 입성 수년만에 상장길이 열린 셈이다.

보성그룹은 모처럼 기업공개(IPO) 문이 열린만큼 밸류에이션에 큰 욕심을 부리지 않을 전망이다. 건설경기 부진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담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보성그룹이 상장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에 대해 향후 경영권 및 지분승계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건설업종 특성상 실적이 좋을 때 상장해서 이후 실적부진으로 주가가 다소 저조할 때 지분을 물려주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이번 공모에서 구주매출이 전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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