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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끌던 ILS펀드, 공모로 고작 50억 팔린 배경은 현지 운용사 모집한도 줄인 탓…펀드 관리 소홀 지적

강우석 기자공개 2017-06-19 08:16:34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5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가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는 보험연계증권(ILS) 펀드가 공모 시장에서 50억 원을 모으는데 그쳤다. 리테일 고객 수요는 충분했지만 현지 운용사가 가입 한도를 크게 줄이면서 자금모집 계획이 수정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펀드 조성 주체인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 관리 소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지난달 10일 '현대인베스트먼트 ILS오퍼튜너티 증권투자신탁1(DLS-재간접파생)'을 설정했다. 이 펀드는 대신증권을 통해 한 달간 판매됐으며 총 50억 원의 자금을 모았다.

펀드는 단위 폐쇄형으로 2019년 2월까지 환매가 불가능하다. 고객들에게 선취수수료를 받는 구조여서 총 설정규모는 50억 원보다 소폭 적은 49억5846억 원이다. 연평균 기대수익률은 5~7% 정도로 추산된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당초 대신증권 등 10곳의 판매사를 통해 총 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모을 계획이었다. 고액자산가 위주로 조성됐던 ILS펀드를 공모로 조성해 투자 문턱을 낮추자는 차원이었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수요조사 결과 500~600억 원 규모 정도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상품"이라며 "운용사 측이 초기엔 여러 판매사를 유치해 펀드 규모를 키우려고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판매한 곳은 대신증권 하나 뿐이었다. ILS 현지 운용사가 공모 모집 한도를 크게 줄이면서 여러 판매사들의 자금을 받아 설정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펀드에는 리덴홀(Leadenhall)과 트웰브팔콘(Twelve Falcon) 펀드가 각각 30% 정도 편입되며 스코르 아트포로스(SCOR Atropos Fund)의 상품도 일부 담긴다.

다른 판매사 관계자는 "현지 운용사 쪽에서 가입가능한 금액 규모를 대폭 줄여서 소규모로 설정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며 "가입금액이 줄어서 여러 판매사가 쪼개서 갖지 않고 대신증권만 단독으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 관리 소홀을 문제삼는다. 자금 모집을 개시하기 전에 현지 운용사 및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판매 여부가 최종 확정되기 전 '11곳의 판매채널에서 모집한다'고 발표한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 다른 판매사 관계자는 "첫 번째 상품이 잘 안착해야 2호, 3호 상품도 나올 수 있는 것"이라며 "재간접펀드는 고객 마케팅 못지않게 현지 시장을 면밀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관계자는 "수요는 충분했으나 회사 내부 사정으로 50억 원 규모만 모집하기로 한 것"이라며 "보다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보험연계증권(ILS)은 지진, 태풍 등의 재해 발생 시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을 유동화한 상품이다. 투자자들은 자연재해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연 5~7% 안팎의 수익을 거두게 된다. 올 들어서만 1000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가 조성되는 등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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