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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 0%대 영업이익률 극복할 수 있나 지난해 이익률 0.78%…수수료 탓 매출 늘어도 실익 '미미'

김나영 기자공개 2017-06-20 08:32:58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9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지 운영사 포도트리가 고비용 구조를 탈피할 수 있을까. 2015년 말 카카오 자회사가 된 포도트리는 지난해 대규모 투자를 받은 후 외형을 불리고 있다. 하지만 매출이 늘어날수록 비용도 함께 늘어나는 사업 구조상 낮은 영업이익률을 당분간 극복하기 힘들어 보인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도트리는 지난해 매출 640억 원, 영업이익 5억 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0.78%에 그쳤다. 매출은 전년 301억 원에 비해 2배 넘게 성장했지만 영업비용도 비슷하게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미미했다.

영업비용 규모는 635억 원이었으며 콘텐츠사용료 313억 원, 위탁판매수수료 170억 원 등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판매촉진비 70억 원, 광고선전비 4억 원 등 마케팅에 따른 비용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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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는 웹툰, 웹소설 전문 콘텐츠 플랫폼으로 모바일 앱을 통해 서비스한다. 포도트리는 과거 교육용 콘텐츠를 제작 판매했으나 카카오에 피인수된 뒤 카카오페이지를 관리하고 있다. 다음웹툰도 넘겨받아 포도트리가 관리한다.

포도트리의 콘텐츠 사용료는 웹툰이나 웹소설 공급 파트너사 및 작가들에게 지출되는 비용을 말한다. 카카오페이지는 콘텐츠 공급사와 협약을 토대로 작품을 서비스ㅎ고 다음웹툰은 작가들과 직접 계약해 원고료를 지급한다.

계약별 수익분배율은 모두 상이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평균치를 도출하기는 어렵다. 다만 인기 콘텐츠를 쥔 공급사나 유명작가가 플랫폼사보다 훨씬 높은 비율을 배분받는다. 과거 다음 웹툰의 경우 일부 인기 작가에 대해 9대1의 비율로 수익을 배분하기도 했다. 매출이 많이 일어나도 관련 콘텐츠 사용료의 90%가 작가에게 돌아가 회사가 얻는 수익은 거의 없었다. 현재 카카오페이지의 수익 배분은 과거와 달라졌으나 여전히 높은 콘텐츠 사용료를 부담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 내에서 아직 서비스되지 않은 작품에 대한 투자금액도 비용에 포함돼 있다. 신인 작가 발굴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일종의 개발비와 같은 개념이다. 카카오페이지는 보유 콘텐츠 수를 늘리며 6월 현재 약 3만여 개의 작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처럼 매출이 늘어날수록 사용료와 수수료 등 영업비용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는 포도트리의 이익 개선에 중대한 걸림돌이 된다. 최근 콘텐츠 플랫폼이 증가하면서 웹툰, 소설 등 인기작품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구도에 선 카카오페이지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포도트리는 높은 금융비용 부담도 있었다. 지난해 포도트리의 당기순손실은 34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비용 22억 원, 잡손실 17억 원이 처리되면서 손실폭이 커졌다.

다만 포도트리는 지난해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포도트리는 지난해 6월 카카오로부터 약 500억 원의 출자를 받았다. 카카오는 보통주 유상증자(150억 원), 다음웹툰 사업부문 현물출자(340억 원)을 실시하고 다음웹툰에 대해서는 포도트리 신주를 인수했다. 같은 해 12월 포도트리는 앵커에퀴티파트너스(AEP) 컨소시엄에 보통주를 발행하고 12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총 1740억 원을 수혈했다. 이전까지는 전환상환우선주(RCPS) 물량으로 인해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면치 못했다.

포도트리 관계자는 "포도트리의 분기별 매출은 따로 공개하고 있지 않으나 카카오페이지 거래액과 함께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콘텐츠부문 매출은 모회사 카카오의 전체 매출과도 직결되는 문제로 자체 지식재산권(IP)에 기반한 작품 등을 더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도트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약 2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페이지의 1분기 거래액은 305억 원이며 이를 토대로 역산한 포도트리의 매출이다. 이같은 수치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포도트리의 매출은 8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누적 사용자 패턴과 마케팅 확대를 감안해 최고 1000억 원에 근접한 매출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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