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IPO 앞둔 보성, 공시의무 피해 실질적 첫 사모채 140억 조달…기업실사·수요예측 등 정보공개 부담 관측

김시목 기자공개 2017-06-27 10:38:3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3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건설사 보성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사모사채를 통한 사실상의 첫 자금조달에 나섰다. 지난해 공모 시장에서 한 차례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올해는 상장 작업을 진행 중인 탓에 절차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사모 조달을 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IPO를 앞두고 기업실사와 수요예측, 증권신고 등에 따른 불필요한 정보공개를 피하겠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공모채 발행에 한계가 뚜렷한 BBB급 신용도란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성은 이날 140억 원 어치 사모사채를 찍었다. 트랜치(tranche)는 1년물로만 구성했다. 지난 2008년 이래 총 네 차례의 사모채 조달이 있었지만 모두 3억~10억 원 가량의 소액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폭의 운영자금 조달은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보성이 종종 콜옵션이 부여된 소액 사모채를 조달한 적은 있지만 100억 원 가량의 일정 규모 이상 운영자금을 조달한 적은 사실상 처음 "이라며 "하반기 증시입성을 준비 중인 점, BBB급의 제한된 신용도 등 여러 면을 감안해 사모시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성은 2014년 이후 2년 만인 지난해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기도 했다. 만기 예정인 회사채 상환(200억 원)을 위한 자금조달이었다. 당시 BBB급 신용도에 그친 탓에 청약 수요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다만 산업은행과 미래에셋대우가 총액인수로 물량을 받아간 덕분에 자금조달에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보성은 이번 사모채로 조달한 자금을 대부분 내부 운영비로 활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연내 상환해야 할 공사모 회사채 물량은 없었다. 보성은 이날 기준 공사모 회사채 총 잔액이 200억 원 가량(2018년 만기)에 불과하다. BBB급 신용도 탓에 단기물 중심으로 회사채 조달을 이어왔다.

보성의 영업실적과 그룹 내 입지는 과거와 판이하게 달라졌다. 특히 지난해 대폭 흑자를 내는 등 반등에 성공했다. 매출 1158억 원, 영업이익 905억 원, 순이익 139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3.72%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적자에 머물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사실상 지주회사로 발돋움한 보성은 앞선 합병과정을 통해 지분법 적용 투자주식 처분 이익, 기존 지분법 수익을 비롯 염가매수차익 등을 통해 순익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새창조건설을 100% 흡수하는 형태로 합병이 이뤄지면서 염가매수차익 511억 원을 장부에 반영했다.

보성은 하반기 상장 예심청구를 앞두고 있다. 이르면 9월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상장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은 대신증권이 맡았다. 이기승 회장을 보성그룹 회장을 비롯한 구주매출보다 신주모집 중심으로 구조가 설계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