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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시멘트업 포트폴리오, 쌍용양회로 일원화 국내 1위 슬래그시멘트社 편입으로 수요기반 증대

한형주 기자공개 2017-06-23 17:31:32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3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양회의 대한시멘트 인수는 대주주인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과거 투자한 기업(대한시멘트)을 다른 포트폴리오 기업(쌍용양회)을 통해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는 의미를 지닌다. 이제 한앤컴퍼니가 소유한 시멘트 회사들은 모두 쌍용양회로 일원화된다.

한앤컴퍼니는 2012년 대한시멘트를 3000억 원에 인수했다. 이듬해 초엔 유진기업의 광양 슬래그시멘트 공장(한남시멘트)을 대한시멘트를 통해 855억 원에 사들였다. 2015년엔 포스코 계열 슬래그파우더 생산업체인 포스화인(대한슬래그)도 680억 원에 바이아웃(Buy-out)했다.

이들 슬래그시멘트 회사는 한앤컴퍼니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한앤코시멘트홀딩스'를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짜여져 있었다. SPC가 대한시멘트를 지배하고, 대한시멘트가 다시 한남시멘트를 지배하는 그림. 마지막에 투자한 대한슬래그는 한앤코시멘트홀딩스가 직접 100% 지분을 들고 있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말 3개 슬래그시멘트 회사와 SPC를 합병, 신설법인으로서 '대한시멘트'를 재탄생시키는 포트폴리오 통합 작업을 단행했다. 쌍용양회에 매각되기 전까지 대한시멘트는 한앤컴퍼니 '1호 블라인드 펀드'에 담겨져 있었다.

작년 경영권 인수를 완료한 쌍용양회에는 한앤컴퍼니가 2014년 말 결성한 '2호 블라인드 펀드' 자금이 활용된 것으로 파악된다. 2호 펀드의 LP(출자자) 구성이 1호와 달라 한앤컴퍼니로서는 쌍용양회의 대한시멘트 인수 타당성을 납득시켜야 했다. 결과적으로 LP들은 이번 거래가 쌍용양회의 기업가치 제고에 일조할 것이라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쌍용양회 입장에서 대한시멘트 인수로 기대되는 시너지는 캡티브 물량 확보다. 슬래그시멘트는 철광석을 정제하고 남은 물질인 슬래그를 시멘트와 약 1대 1 비율로 섞어 만든 제품이다. 레미콘의 원료로 사용되는데, 가격이 일반 시멘트 대비 10%가량 저렴해 시멘트의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다.

쌍용양회는 이미 슬래그시멘트 업체인 쌍용기초소재㈜와 한국기초소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번에 대한시멘트까지 편입시키면 추가적으로 판매처가 늘어나는 효과를 얻게 된다. 슬래그시멘트에도 절반가량은 일반 시멘트가 쓰이기 때문. 현재 대한시멘트에 공급하는 쌍용양회의 포틀랜트 시멘트 비중은 채 절반이 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시멘트가 삼표 등 다른 회사의 시멘트를 함께 쓴다는 얘기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대한시멘트가 사용하는 쌍용양회 제품 물량은 자연스레 늘어날 수밖에 없다.

최근 슬래그시멘트 시장이 급성장세인 것을 감안할 때 만약 대한시멘트가 다른 기업에 매각됐더라면 쌍용양회로서는 주요 수익 기반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즉 대한시멘트 인수를 통해 쌍용양회가 궁극적으로 적잖은 수익성 제고 효과를 얻게 됐다는 게 이번 거래의 포인트다. 그간 쌍용양회는 시멘트 이외의 비핵심 사업 매각과 자사주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수익성이 높은 시멘트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유지해 왔다.

쌍용양회는 23일 열린 이사회에서 지난 4월 계열사 합병 과정에서 취득한 약 800만 주의 자사주를 매각하고, 최근 양호한 경영실적을 기반으로 마련된 이익을 분기배당하는 안건을 함께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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