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벤처캐피탈 사모투자, 스펙트럼 넓어진다 [thebell League Table-VC]투자대상 및 딜 구조 갈수록 진화

권일운 기자공개 2017-07-06 08:28:33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4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의 사모투자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다. 투자 규모 자체가 커지고 있는 것은 물론, 투자 대상이나 구조 등도 중소·벤처기업 투자에 주력하던 때보다 한발 더 진화했다. 일찌감치 사모펀드(PEF) 조성에 나선 곳들은 물론 최근 들어 PEF를 조성하기 시작한 곳들까지 이같은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를 보유한 벤처캐피탈이지만 일찌감치 PEF 쪽으로 눈을 돌렸다. 덕분에 1조 원이 넘는 규모의 운용자산을 축적할 수 있었고, 다양한 형태의 투자 대상을 검토할 수 있게 됐다. 전업 PEF 운용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업종 중에서는 인프라 분야를, 투자 구조는 중위험 중수익에 해당하는 메자닌(Mezzanine) 쪽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올 상반기 최종 완료된 환경 관리회사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 인수합병(M&A)은 IMM인베스트먼트의 이같은 전략이 가장 잘 드러나는 투자건으로 꼽을만하다. 기존에 PEF가 보유하고 있던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를 인수한 뒤 재차 신규 자본을 공급해 M&A를 시도,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전략을 택했다.

대형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조성한 펀드)를 보유한 전업 PEF 운용사의 전유물로 여겨진 대기업 투자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대기업 투자의 경우 딜 소싱(투자처 발굴)의 난이도 부터가 중소·벤처기업 투자에 비해 높은 편이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롯데그룹의 물류 계열사 롯데글로벌로지스 2대 주주 지분을 2860억 원에 인수하는 거래를 성사시키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뽐냈다. 딜 소싱부터 거래 협상, 펀드 조성, 투자금 집행이라는 일련의 투자 프로세스가 톱니바퀴 물리듯 한 치의 오차 없이 이뤄졌다.

큐캐피탈파트너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유동성 위기에 빠진 이랜드그룹에게 신규 자금을 수혈하는 이랜드리테일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 거래에서 한 축을 담당했다. 무려 6곳의 PEF 운용사 및 증권사가 참여한 이랜드리테일 프리 IPO 거래에서 이들 벤처캐피탈은 전체 거래 대금(펀드 출자금 기준)의 4분의 1에 달하는 510억 원을 담당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크로스보더 M&A(국경간)라는 생소한 분야에서 무사히 임무를 완수했다. 지난해 조성한 신규 블라인드펀드(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PEF)로 더블유게임즈의 미국 DDI 인수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6032억 원 규모로 조성된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PEF는 DDI M&A에만 1500억 원을 투자, 마수걸이 치고는 대어를 낚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차입을 통한 레버리지 전략이 자주 사용된다는 점도 눈에 띄는 변화였다. 벤처펀드를 활용한 중소·벤처기업 투자의 경우 차입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PEF의 경우 레버리지 전략을 통해 투자 가능 재원을 늘림과 동시에 기대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IMM인베스트먼트의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 M&A는 물론 큐캐피탈파트너스-한국투자파트너스의 이랜드리테일코리아 프리 IPO 역시 펀드 출자금에 버금가는 규모의 차입을 일으킨 거래다. DDI M&A도 마찬가지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펀드 출자금 1500억 원에 중순위 및 선순위 대출만 6000억 원을 실행한 대형 크로스보더 M&A였다.

국책 금융기관 및 민간 금융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PEF를 조성하는 경우도 생겼다. KDB산업은행의 비금융 자회사 지분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PEF를 조성해 이들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기업구조조정 및 부실채권(NPL) 전문 투자기관인 유암코(연합자산관리)와 컨소시엄을 꾸려 PEF를 모집, KDB산업은행의 자회사 지분 패키지 거래를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