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서정 CGV 대표 "특화매장·해외진출이 활로" 용산 4DX 융합특별관 개관… "2020년 스크린 1만, 관객 7억 달성"

노아름 기자공개 2017-07-19 08:02:2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8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비오는 밤거리 자동차 운전대를 잡는다.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며 차 유리를 두드린다. 와이퍼가 좌우로 움직이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 다시 정신을 차린다. 이동할 기미가 안 보이는 차량들. 답답한 도로 정체를 피해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었다. 두 블록 남짓 운전했을까. 귓등을 때리는 파열음에 깜짝 놀라 도로 한 복판에서 급정거했다. 잠시 눈을 감았다 뜨자 전면에는 대형 싱크홀이 펼쳐져있다. 순간 깊은 구멍에서 고철덩이가 튀어 올랐다. 등을 때리는 둔탁한 물체. 도로의 요철이 허벅지를 타고 전해진다. 사방에서 물이 튀고 얼굴에는 더운 바람이 훅 불었다.

CJ CGV가 4DX와 스크린X를 하나로 결합한 융합 특별관 '4DX with ScreenX'를 CGV용산아이파크몰에 처음 선보였다. 오감을 자극하는 20가지의 효과 이외에도 전면과 좌우 옆면에 영상을 띄워 몰입감을 높였다. CJ CGV는 정체된 국내 영화상영관 시장에서 출점을 통한 외형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특화매장 구성 및 해외 진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CJ CGV는 18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2017 중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개최하고 국내 영화산업 현황 진단과 중장기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서정 CJ CGV 대표는 "한국은 전 세계에서 영화를 가장 많이 보는 나라이지만 국내 상영매출액은 1조 7000억 원에 불과하다"라며 "시장 규모를 키우고 영화 산업을 세계화시키는 역할은 영화산업에 몸담고 있는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CGV는 디자인,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멀티플렉스 극장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며 "CGV용산아이파크몰을 중심으로 '참여형 문화놀이터' 콘셉트의 상영관을 세계화해 2020년까지 스크린 수 1만 개, 관람객 7억 명을 달성하겠다"라고 밝혔다.

CJ CGV 대표이사 서정(인물 중심)_2
서정 CJ CGV 대표이사가 18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2017 중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있다.

CJ CGV는 최근 스크린 점유율 확대보단 영화관 차별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CJ CGV는 2013년 스크린 수를 전년 대비 23.3%나 늘렸지만 지난해에는 2.2%만 확대했다. 이 때문에 영화업계 일각에선 국내 시장이 정체되며 시장 1위 사업자인 CJ CGV조차 보폭을 넓히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CJ CGV의 주안점은 다른 곳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CJ CGV는 계열사를 통해 향후 영화관 산업에서 핵심이 될 상영기술을 개발, 영화산업 수직계열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있는 모습이다. CJ CGV는 지분 90%를 들고 있는 CJ 4D플렉스를 통해 시스템 연구와 자체 기술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0년 설립된 CJ 4D플렉스는 넓은 범위의 좌우 움직임과 회전 등이 가능한 4D플렉스 기술을 개발하고 이와 관련한 장비를 판매해왔다. 투자 확대 및 4DX 콘텐츠 부족으로 영업적자를 내고 있지만 일률적인 영화상영관 시장에 차별화된 기술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J 4D플렉스는 올해 1분기 기준 세계 47개국에 365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 118개 스크린을 보유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CJ CGV는 해외 진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영화시장 관람객이 지난 4년간 2억 1000만 명대에 정체돼있어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는 진단에 따른 조치다. 영화배급사 NEW 등 신규사업자의 상영관 진출도 가시화된 상황이라 신시장 개척을 필수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서 대표는 "후발주자의 시장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신규사업자에게서도 보고 배울 점이 있을 것"이라며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인 만큼 상영관 개관은 현명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극장 상영사업자는 국내에 안주할 것인가 아니면 세계로 나갈 것인가 기로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며 "CGV는 해외에서 끊임없이 플랫폼을 확장할 것이며 터키 인근의 국가와 유럽지역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서 대표는 "인도와 러시아로도 진출하고 싶지만 진입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라고 덧붙였다.

CJ CGV는 올해 1분기 기준 7개국에서 384개 상영관(스크린 수 2923개)을 운영하고 있다. 상영관 및 스크린 수 비중은 해외가 약 65%, 국내가 35%를 구성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