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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론, 노트8 벤더 제외...플래그십 최초 탈락 갤S8 일체형 카메라모듈 저수율로 고전…파워로직스에 주도권 넘겨

이경주 기자공개 2017-07-21 08:24:39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0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면 카메라모듈 업계 1위 파트론이 갤럭시노트8 공급 대열에서 제외됐다. 파트론이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공급사에서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노트8에 파트론이 맡지 않았던 개별형 모듈이 채택된 영향이 컸다. 갤럭시S8 시리즈 공급 당시 저수율로 고전했던 것도 후속 수주에 악영향을 끼쳤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월 23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할 갤럭시노트8 전면 카메라모듈 공급사로 파워로직스(메인)와 캠시스(세컨)를 낙점했다. 파트론은 사상 처음으로 플래그십 공급 대열에서 제외됐다.

파트론은 삼성전자에 가장 충성스러운 협력사로 꼽혀왔다. 캠시스 등 경쟁사들이 새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자동차부품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때 파트론은 곁눈질 하지 않고 삼성전자에만 집중했다. 덕분에 삼성전자 신뢰를 얻어 스마트폰 시장 확장기에 사세를 크게 확장할 수 있었다.

이번 파트론 제외는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파트론 내부적으로도 위기감이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공장가동률 하락으로 하반기 실적에 적신호가 켜질 가능성이 높다.

파트론은 노트8 수주 부재를 중저가 모델로 만회해야 하지만 여의치 않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저가 모델 J시리즈 2017년 형 후면 카메라모듈은 경쟁사가 단독 수주한 상태다. J시리즈 전면 카메라모듈 공급사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워낙 단가가 낮아 이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업계는 두 가지 요인 때문에 파트론이 제외된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갤럭시S8 시리즈 공급 당시 파트론이 전담했던 일체형 모듈이 갤럭시노트8에는 적용되지 않은 것이 컸다.

갤럭시S8 시리즈는 일반형 갤럭시S8과 대화면 갤럭시S8+ 2종으로 출시됐다. 일반형은 크기가 작은 탓에 공간 부족으로 전면 카메라모듈과 홍채인식모듈이 결합된 일체형 모듈이 탑재됐다. 반면 대화면 모델은 공간이 충분해 전면 카메라모듈과 홍채인식모듈이 분리된 개별형 모듈이 적용됐다.

파트론은 일체형(카메라+홍채) 모듈 메인 벤더를 맡았고 파워로직스는 개별형(카메라) 모듈 메인이었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노트8에 개별형(카메라) 모듈을 탑재키로 하면서 양산능력이 검증된 파워로직스를 택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 요인은 수율 잡음이 거론된다. 파트론은 갤럭시S8 일체형 모듈 개발 초기 저수율 문제로 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8 전면 카메라는 전작 대비 화소가 상향된데다 최초로 오토포커싱(AF) 기능까지 추가돼 개발 난이도가 높아졌다. 특히 파트론이 맡은 일체형 모듈은 홍채인식기능까지 결합시켜야 했기 때문에 개별형 모듈보다도 수율 확보가 더욱 쉽지 않았다.

갤럭시노트7 단종 후 실적악화를 만회해야 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선 크게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리스크였다. 반면 개별형 모듈을 맡은 파워로직스는 양산 직전 90% 이상의 황금 수율을 달성해 삼성전자 신뢰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삼성전자 입장에선 이미 실력을 검증한 파워로직스 대신 파트론을 선택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파트론은 수율 문제로 갤럭시S8 메인 벤더를 맡고도 오히려 상반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증권가는 파악한다. 여기에 노트8 벤더 제외 악재까지 겹쳤다. 파트론은 올해 1분기 매출(1802억 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3% 줄었고 영업이익(-29억 원)은 적자 전환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8 일체형 모듈은 단가도 개별형 모듈보다 비싸 수율이 저조했을 때 타격이 두 배로 컸을 것"이라며 "올해 1분기 파트론이 예상을 깨고 크게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트8 벤더까지 제외되면서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트론은 대외 커뮤니케이션도 차단한 상태다. 기업 IR 담당자에게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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