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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앤코, F&F 미운오리서 황금알 거위로 [코스메틱 2세대 열전]①'실적부진' 책임 계열사 제외, 유커 업고 재기 자금줄 역할

김기정 기자공개 2017-07-28 08:18:29

[편집자주]

해외 명품이 주름잡던 국내 화장품 시장에 미샤,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등의 브랜드가 등장하며 판세가 완전히 뒤집혔다. 이들은 K-뷰티 열풍을 타고 한국 경제를 이끄는 한 축으로 급부상했다. 최근 1세대 코스메틱 업체들이 숨을 고르는 동안 마스크팩, 에스테틱 등을 앞세운 2세대 업체들이 비약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 판도를 흔들고 있는 슈퍼루키들의 현황과 재무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6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닐라코 브랜드샵 사업을 전개하는 에프앤코(F&co)가 F&F의 미운오리서 알짜회사로 거듭났다.

F&co는 애초 F&F가 지분 100%를 보유한 계열사였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주주들의 반발이 커지자 김창수 대표의 사실상 개인회사가 된 곳이다. 최근 주력 아이템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며 외형이 급성장하자 투자자들이 F&F에 수백억 원의 자금을 빌려줄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F&co는 1999년 종합물류와 화장품 사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MLB, 디스커버리 등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F&F는 F&co를 2006년 지분법 투자 대상으로 처음 인식했다. 이때부터 김창수 F&F 대표가 F&co 대표를 겸직해왔다. 2006년과 2007년까지만 하더라도 F&co는 당기순이익이 각각 6400만 원, 1억 1600만 원에 불과한 작은 회사였다.

2008년 말까지 F&F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듬해 초 전량 처분했다. 화장품 사업이 김 대표의 적극적인 의지로 시작됐지만 실적이 그 기대에 못 미치자 F&F 주주들이 이에 대해 책임을 물었다.

당시 인수 주체가 명확히 파악되지는 않지만 특수관계자를 비롯한 계열사들에 거의 모든 지분이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후 2012년 말 물류대행 및 광고대행 사업을 영위하던 F&F 계열사 엔에스에프는 F&co를 흡수합병하고 사명을 'F&co'로 바꿔 달았다. 당시 주주는 김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자로 바뀌었다.

당기순이익 1억 원 안팎의 소규모 회사였던 F&co는 수차례 유상증자와 합병 등으로 덩치를 키운 다음 빠르게 성장했다. 2013년 437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이듬해 770억 원으로 76% 뛰었다. 영업이익은 33억 원에서 160억 원으로 384% 폭증했다.

2015년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각각 65%, 107% 늘었다. 당시 다수 화장품업체와 마찬가지로 F&co 역시 중국인 관광객들의 덕을 톡톡히 봤다. 바닐라코의 히트 아이템인 '클린잇제로'가 유커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실적이 급상승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32억 원, 395억 원이다.

F&co 관계자는 "클린잇제로가 중국에서 인지도를 쌓게 되면서 면세 부문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에프앤코

실적이 크게 호전되면서 F&co는 F&F에 자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2014년 F&F가 운영 중인 브랜드 베네통코리아에 45억 원의 자금을 대여했다. 베네통코리아는 F&F 브랜드 중 수익성이 낮은 편이다. F&F는 지난해 이탈리아베네통그룹에 베네통코리아 지분 40% 전량을 매각했다.

2015년에는 지원 규모가 더 늘었다. 베네통코리아와 에프앤에프에 각각 100억 원, 157억 원의 자금을 대여했다. 대여금은 그해 연말 모두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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