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마트에브리데이, 등급도 없이 장기채 줄줄이 사모채, 금리산정 근거 미약…장기신용등급, 공모채 발행 이력 전무

강우석 기자공개 2017-08-03 09:21:55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2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 계열 기업형 슈퍼마켓(SSM) 업체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사모사채 조달이 빈번해지고 있다. 올 들어서만 세 차례 사모채를 발행해 500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만기는 공모채와 비슷하지만 장기 신용등급조차 없는 말그대로 '블라인드 발행'이다.

공모채 발행 이력이나 신용등급이 없다보니 민평금리 등 가격 산정의 근거를 찾기도 쉽지 않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보 비대칭성에 따른 변동성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유통물이라기 보다는 인수사인 SK증권의 여신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채권 가치산정 기준 미약, SK증권 여신성 조달?

이마트에브리데이는 1일 200억 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2년이며 표면금리는 3.10%로 책정됐다. 주관사로는 SK증권이 참여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사모채 조달에 나선 것은 올 들어 세 번째다. 지난 3월에는 300억 원 어치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2년물과 3년물로 나눠 자금을 모집했으며 각각 200억 원, 100억 원씩 조달했다. 발행금리는 3.55~3.70% 수준에서 결정됐다. 당시에도 SK증권이 주관사 역할을 맡았다.

사모 시장에 처음으로 노크한 것은 지난해였다. 3월과 6월, 7월 등 네 차례에 걸쳐 500억 원 규모를 조달했다. 발행금리는 3.65~3.75% 수준이었다. 첫 사모채를 발행한 지난해 3월 이후 조달 금리는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사모채로 조달한 자금만 1000억 원에 달한다.

공모채 발행 이력은 없다. (주)신세계, 이마트 등 주력 그룹사들이 잇따라 공모로 자금을 조달 중인 것과 대비된다. 신세계와 이마트는 올 들어 각각 3800억 원, 4300억 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한 바 있다.

조달 자금의 대부분은 단기차입금 상환 등의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사모채 발행에 꾸준히 나서고 있지만 만기가 임박한 채권은 아직 없다. 2회차 채권 만기가 오는 2018년 6월로 가장 가깝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신세계 그룹의 SSM 부문 핵심기업이다. 2012년 이마트가 이랜드리테일로부터 슈퍼마켓 사업부문을 양수해 계열 편입한 회사다. 2016년에는 (주)에스엠을 흡수합병하면서 그룹의 SSM 사업을 전담 중이다. 지난 3월 기준 201개의 직영 슈퍼마켓과 32개의 프랜차이즈 점포, 온라인쇼핑몰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금융투자협회 K-OTC 시장에 상장돼있다.

◇ 2년 연속 적자, 신용도 제약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아직 장기 신용등급이 없다. 지난해 첫 단기신용등급 'A2-'를 부여받은 게 전부다. 사업기반이 안정적이고 신세계그룹의 계열사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잇지만 차입금 단기상환 부담이 높은 것은 리스크로 지적된다. 지난 3월 기준 총차입금은 2231억 원이며 이 중 단기차입금(1133억 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50.78% 정도다.

최근 2년동안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점도 신용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2015년과 2016년 각각 97억 원, 5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올 1·4분기에는 11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 가능성을 높였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유동성 커버리지는 다소 미흡하지만 그룹사의 우수한 대외신인도, 지원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 실질적인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 사모채를 발행했다"며 "흑자전환한 이후에 제대로 된 신용평가를 받고 공모 시장 조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