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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링PEA, 매각 희망가 7000억원 이상 관측 EV/EBITDA 10배 수준…순차입금 3000억원

한형주 기자공개 2017-08-07 08:54:09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4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시멘트 매각을 추진 중인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이하 베어링PEA)는 이번 거래를 통해 적어도 6000억 원 안팎 투자수익은 거두겠다는 심산으로 읽힌다. 베어링PEA가 매매가 산정에 적용되는 한라시멘트의 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1000억 원 이상으로 제시했다는 데서 이 부분이 확인된다.

M&A업계에 따르면 베어링PEA는 작년 7월 1일부터 올 6월 30일까지의 기간에 해당하는 2017년 상반기 LTM(Last Twelve Months) 기준 한라시멘트의 조정(Normalize) EBITDA를 약 1020억 원으로 책정,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주 잠재투자자들에게 한라시멘트 현황을 담은 소개자료인 티저레터를 배포했으며, 조만간 상세 기업내용을 포함하는 IM(Information Memorandom)도 발송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어링PEA가 적정 EBITDA를 구하는 데 LTM을 활용한 이유는 현 시점에서 확인 가능한 가장 최근 실적을 내세우는 게 매각가 제고에 최적일 뿐더러, 인수후보들에게도 마땅한 명분이 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멘트업계에선 한라시멘트 등 동종업체들의 수익성이 대체로 올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시멘트업종의 경우 계절성이 강해 상반기 EBITDA를 연환산(×2)하는 식으로 올 예상 실적을 계산해 레퍼런스로 내놓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봤을 수 있다.

베어링PEA가 티저 등을 통해 밝힌 한라시멘트의 최근 3개년 조정 EBITDA 추이(1H17 LTM 제외)는 대략 △2014년 680억 원 △2015년 800억 원 △2016년 960억 원이다. 같은 기간 한라시멘트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상의 EBITDA는 △2014년 580억 원 △2015년 660억 원 △2016년 860억 원 수준. 이 수치대로라면 한라시멘트가 비경상손실로 인지한 금액은 매년 100억 원 안팎에 달한다.

중요한 것은 베어링PEA가 한라시멘트 매매희망가로 얼마를 염두에 두고 딜에 착수했느냐다. 당초 시장에선 한라시멘트의 작년 EBITDA(약 860억 원)를 토대로, EBITDA 멀티플 10배와 '인수금융(Loan) 리파이낸싱→라코와 합병+리캡'으로 늘어난 순차입을 감안한 에퀴티 밸류가 5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베어링PEA의 원금 회수분 1000억 원을 고려한 순수 투자수익으로는 4000억~5000억 원이 예상됐다.

하지만 올 상반기 LTM 기준 한라시멘트의 조정 EBITDA(약 1020억 원)를 대입하면 베어링PEA의 매각가 눈높이가 기존 관측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020억 원에 멀티플 10배를 그대로 반영하고 리캡 후 발생하는 3000억 원대의 추정 순차입금을 제외할 경우 에퀴티 밸류는 약 7000억 원, 잔여원금(1000억 원)을 제한 투자수익은 60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베어링PEA는 지난해 4월 말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이뤄 한라시멘트(당시 라파즈한라시멘트)를 인수했다. 총 매입가는 6300억 원, 이 중 베어링의 투자분은 1800억 원이었다. 베어링은 글랜우드PE의 엑시트를 돕는 과정에서 추가로 1200억 원가량을 지불했다. 최초 투자액을 포함해 총 3000억 원 상당을 한라시멘트 경영권 지분 매입에 투입한 셈.

글랜우드PE가 빠져나가면서 베어링PEA는 한라시멘트 지분 약 99%를 확보하게 됐다. 인수금융 차환 및 리캡 작업을 통해 2000억 원을 선회수한다는 방침을 세워둔 상태다. M&A로 1000억 원 이상만 벌어들이면 수익 구간이다. 거래 대상은 베어링 보유지분 전량이다. 매각 주관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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