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8월 09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객님께서 계좌를 개설하시려면..."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빌딩 11층에 위치한 펀드온라인코리아 본사에 도착하자 전화를 받고 있는 한 직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객을 대면해 계좌를 개설해주는 창구였다. 대기하는 고객은 없었지만 창구 직원은 전화 응대에 분주했다.
이 창구는 은행이나 증권사처럼 펀드상품에 대해 상담 혹은 추천을 하지 않고 고객들의 계좌 개설 업무만 수행한다. 이 외에도 우리은행, 우체국 등의 지점과 연계해 펀드온라인코리아의 계좌를 대면으로 개설해 주고 있다.
온라인 펀드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특명 아래 출범한 펀드온라인코리아의 대면 창구는 다소 의아했다. 한편으로는 아직까지 대면 창구를 없애는게 시기상조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였다. 좀 더 곱씹어 보자면 온라인 시대를 표방한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아직 과도기를 겪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설립 이후 지속된 적자로 '경영 실패'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게 억울할 만도 하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2013년 설립 이후 지속된 적자로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2014~2016년까지 발생한 순손실만 229억 원에 달한다.
펀드온라인코리아 관계자는 "자본잠식 상태이지만 그동안에 경영에서 실패했다고 보진 않는다"며 "비즈니스모델 특성상 성장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일정 시점까지 손실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 6월 말 기준 계좌수는 7만 9428개, 자산 규모는 8173억 원에 달했다. 특히 자산규모는 올 들어 30.4% 성장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2019년 손익분기점을 넘어 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장밋빛 전망과 달리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최근 추진 중인 유상증자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SCI평가정보·데일리금융그룹 컨소시엄'은 자본잠식을 근거로 감자를 요구하고 있다. 기존주주들은 이에 반발하면서 양 측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출범 당시부터 일정 기간 동안 손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면 이같은 난관도 어느 정도 예측했을 법하다. 그렇다면 제 3자의 시각도 충분히 이해해야 할 부분이다. 나아가 비전을 제시하고 투자자를 설득하는 것도 과도기에 있는 펀드온라인코리아의 몫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살얼음' 분위기 깬 이지효 파두 대표 사과
- [DL이앤씨 인사 격변]마창민 대표도 떠난다, 조직 전면 쇄신
- [DL이앤씨 인사 격변]인적분할 4년차, '가이던스 달성 실패' 후폭풍 거셌다
- [DL이앤씨 인사 격변]CFO도 퇴출, 후임자 내외부 물색
- [DL이앤씨 인사 격변]감원 칼바람, 임원 10명 중 3명 짐 쌌다
- CJ올리브영, 글랜우드PE와 결별 '이사회 재정비'
- [코스닥 주총 돋보기]'상폐 위기' 엠벤처투자, 주주 해명 '안간힘'
- FI 지분 되사온 CJ올리브영, ‘승계 플랜’ 본격 가동하나
- 에스텍파마, 폴라리스AI파마로 '새 출발'
- 나무가, '공정 자동화 전문가' 이동호 대표이사 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