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캐피탈, 연내 신용등급 'A+' 도전 2000억 유증, 아웃룩 '긍정적' 상향…부동산금융 집중도 개선추세
원충희 기자공개 2017-08-16 09:25:0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1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캐피탈(A0)의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이 높아졌다. 영업자산 확대에 따른 이익창출능력 제고와 두 차례 유상증자로 자본수준이 개선된 게 '긍정적(Positive)' 전망으로 이어졌다. 메리츠캐피탈은 부동산금융 집중도 완화와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 관리에 역량을 집중, 연내 'A+' 등급상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메리츠캐피탈은 2012년 사업을 개시한 업계 후발주자이나 메리츠금융그룹의 유상증자, 권면보증 등의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지난 3월 메리츠금융지주 자회사에서 메리츠종금증권 자회사로 지배구조를 변경한 뒤 2차례 유상증자(총 2000억 원)로 자본적정성을 탄탄하게 다졌다.
모회사와 사업연계가 가능한 기업금융과 더불어 자체적인 네트워크 확충 등을 통해 소매금융 취급규모를 확대, 향후 4조원 이상의 영업자산(총여신)을 확보하는 등 사업기반 강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 같은 재무구조 개선과 성장성에 힘입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0일 메리츠캐피탈의 등급전망(아웃룩)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메리츠캐피탈 관계자는 "지난 5월과 7월 각각 1000억 원씩 두 차례 걸친 유증과 지속된 실적호조 덕분에 아웃룩 상향조정이 이뤄진 것 같다"며 "상반기 실적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조만간 공개되면 다른 신용평가사들도 비슷하게 평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3월 말 현재 메리츠캐피탈의 영업자산은 3조 2925억 원,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이 3대 7 비중이다. 소매금융은 주로 자동차, 기업금융은 대부분 부동산에 쏠려있다. 메리츠캐피탈은 출범 초반부터 모회사인 메리츠증권의 부동산금융과 연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을 많이 취급했다.
그러다가 작년부터 자동차 할부·리스, 가계금융 등 소매금융 자산 확대를 시작했다. 부동산 거액여신에 편중된 자산구조는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소매금융 자산을 안전판으로 깔고 부동산금융으로 수익을 확보하는 경영방침이 본격화된 것. 이런 과정을 거쳐 과거 압도적 비중이었던 부동산금융은 현재 영업자산의 30.1%로 완화됐다. 다만 미인출약정한도를 고려하면 부동산금융 비중은 43.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신평사들이 우려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나이스신평은 등급상향 조건으로 △사업포트폴리오 내 부동산금융 집중도 완화 △자동차금융 등 소매금융 중심의 사업기반 확대 △부동산금융과 소매금융 건전성 관리 유지 및 사업안정성 개선 등을 제시했다.
메리츠캐피탈 역시 이 같은 요건에 맞춰 올해는 기업금융 분야에서 10~20%의 제한적인 성장만 하는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안정성 높은 자동차금융 등 소매금융 자산을 더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메리츠캐피탈 관계자는 "자산포트폴리오 안정성 제고와 건전성 및 수익성 관리에 좀 더 신경쓴다면 A+ 등급도 머지않아 가능할 것"이라며 "연내 등급상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보험경영분석]ABL생명, 투자부문 금리효과에 흑자…진짜는 '회계효과'
- [여전사경영분석]JB우리캐피탈, 고수익 자산 중심 포트폴리오 개편 지속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에이스손보, 지급여력비율 개선의 이면 '계약감소'
- [보험 패러다임 시프트]IFRS17에 바뀐 경영전략…'퍼스트 무버' 총력전
- [보험사 해외사업 점검]삼성생명, 성장 느린 태국법인…자산운용 투자 '속도'
- [2금융권 연체 리스크]현대카드, 최상위 건전성 지표…현금서비스·리볼빙 주의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새 제도 도입 후 계약부채 확 줄었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AIG손보, 장기보험 비중확대 전략의 양면성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대구은행 캄보디아 법인, 법률 리스크 딛고 '성장일로'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신한EZ, 손익 변동 미미…부실 이익체력은 부각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해외진출 타진 삼성화재, 영국 투자서 빛 봤다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생명, K-ICS '시장리스크'로 본 지배구조 부담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E&A, 수익성 개선…부채비율도 감소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중공업, 연내 만기 차입금 3조…대체조달능력 부각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바이오, 소속은 물산…컨트롤은 전자
- [기업집단 톺아보기]이서현 복귀, 총수 손길 닿는 삼성물산
- [기업집단 톺아보기]건설 색채 진해지는 삼성물산
- [기업집단 톺아보기]실적 저하에도 현금 쌓이는 삼성SDS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전기, 4년 만에 잉여현금흐름 순유출 전환
- 경영진 인센티브의 명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