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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서울반도체 지분 전량 매각 2010년 전략적 제휴 위해 59만주 인수…매도가능증권 매각 러시

강철 기자공개 2017-08-24 08:25:19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3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2010년 전략적 제휴 차원에서 인수한 서울반도체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6월 서울반도체 주식 59만 1000주(지분율 1.01%)를 모두 장내에서 처분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서울반도체의 6월 주가는 1만 9000원~2만 2000원 사이에서 형성됐다. 이를 감안할 때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은 120억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포스코는 2010년 1월 서울반도체가 실시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59만 1000주를 250억 원에 인수했다. 매입 단가는 4만 2300원이었다. 7년 넘게 보유한 주식을 손해를 감수하고 매입가의 절반 수준에 정리했다.

2010년 단행된 지분 인수는 LED 조명 사업의 협력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다. 당시 포스코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중점 전략으로 설정하고 비철강 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적극 발굴했다.

포스코와 서울반도체는 유상증자 실시 후 8개월이 지난 2010년 9월 조인트벤처인 포스코LED를 설립하며 산업용 조명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포스코ICT가 63.3%, 서울반도체가 20%, 포스코가 16.7%의 지분을 각각 출자했다.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란 기대와 달리 포스코LED는 설립 후 5년이 지나도록 경영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매년 70억~80억 원의 순손실을 냈고, 그 결과 2015년 말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결국 포스코는 사업구조 재편이 한창이던 2016년 3월 포스코LED 경영권을 TMC 컨소시엄(TMC·아미트론)에 매각했다. 포스코LED가 다른 기업에 넘어가면서 포스코와 서울반도체의 전략적 제휴도 사실상 해지됐다. 파트너십 종료에 따라 포스코가 서울반도체 지분을 계속 보유할 필요가 없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서울반도체의 주가가 어느 정도 회복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매매가를 단순 비교했을 때 약 120억 원의 손실이 난 것으로 보이나 이는 포스코의 재무상태를 감안할 때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서울반도체 외에도 유동화가 용이한 매도가능증권을 대거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신한·하나금융지주 지분을 매각했고 올해 들어 현대중공업, KB금융지주 주식도 처분했다. 20년 가까이 상호 지분 관계를 맺어온 일본 신일철주금 지분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등 현대중공업이 지난 4월 사업부를 분할하는 과정에서 취득한 주식들도 처분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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