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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용사' DS운용, 공모펀드 시장 진출 채비 [하우스 분석] ②지난해 부진한 수익률 '성장통'…멀티매니저 시스템 도입이 주효

최은진 기자공개 2017-09-15 10:40:3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2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S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시장에서 '역전의 용사'로 통한다. 지난해 투자자문사에서 자산운용사로 전환한 후 업계 최하위 성과를 나타내는 등 마음 고생이 심했으나 올들어 성과를 대폭 개선하며 선전하고 있다. DS운용은 헤지펀드 시장에서 어느정도 역량을 인정 받은 후 공모펀드 운용사로 진출할 계획이다.

◇ 금융위기 때 고객기반 확보…투자자산 다변화 위해 운용사 전환

DS운용은 주식 고수로 이름을 날린 장덕수 회장이 자신의 이름 영문 이니셜을 따 2008년 설립한 DS투자자문에서 출발했다. DS운용의 최대주주인 장 회장에게 붙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은둔의 투자자, 대한민국 주식 3대 고수, 주식투자로 수천억원 벌었다는 등. 주식시장에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지만 정작 얼굴이나 경력 등은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자문사 설립 당시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가 터지며 시작부터 위기였으나 DS자문은 이를 기회로 만들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조짐이 보이자마자 갖고 있던 주식을 모두 팔았다. 화학기업들의 재고가격이 폭락한데 따라 주가가 급락하고 은행도 파산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퍼지고 있다는 것을 포착한 장 회장의 결단이었다. 이후 반등 조짐을 보일 때 주식을 다시 대거 사들였다.

초기 대응을 잘한 덕분에 설립 이듬해인 2009년부터 줄곧 높은 수익률을 이어가게 됐다. DS자문의 실력이 입소문 난 것도 이 때문이다. 이후 별도의 마케팅 없이도 수천억 원의 자금을 끌어 모았고 탄탄한 고객 기반도 갖추게 됐다.

상위권 자문사로서 입지를 다진 DS자문은 지난해 1월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했다. DS운용은 펀드를 조성하면 고객자산과 회사자산을 함께 운용할 수 있어 고객동맹 관계가 맺어진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DS 투자 노하우를 고객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봤다. 실제로 DS운용은 고객과의 동반성장을 실천하기 위해 고유계정 250억 원을 헤지펀드에 투자해 고객자산과 함께 운용하고 있다.

DS운용 관계자는 "'고객과 동반성장'이 DS 투자철학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자문사보다 운용사 비히클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고객들에게 더 많은 투자기회를 제공하고자 자문사 설립 초창기부터 줄곧 헤지펀드 운용사를 목표해 왔다"고 말했다.

DS운용의 자본금은 총 45억 원이다. 최대주주는 지분 87.6%를 보유한 장덕수 회장이다. 이어 위윤덕 대표와 주식운용2팀장인 서건용 상무가 각각 4.2%, 경영지원본부 이은주 상무가 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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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티매니저' 도입, 수익률 개선·변동성 관리…체질개선 성공

운용사로서의 첫발은 자문사 설립 당시만큼 쉽지 않았다. 일임 고객 약 200명 중 일부를 헤지펀드 고객으로 전환해 4개 펀드를 출범하고 운용을 시작했지만 녹록지 않았다. 각 펀드를 맡는 매니저 성향에 따라 포트폴리오는 제각기 다른 전략으로 운용됐다. 이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익률이 크게 하락했다. 자산운용 업계에서 DS운용의 펀드가 헤지펀드의 '나쁜 예'로 꼽힐 정도였다.

하지만 올들어 DS운용은 달라졌다. 각 펀드의 수익률 편차를 줄이고 포트폴리오 전략의 통일성을 갖췄다. 지나치게 한 종목에 몰빵투자 하지 않도록 제한도 뒀다.

또 매니저 개인에 의존하는 전략이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 펀드를 여러 매니저가 공동운용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타임폴리오운용의 '멀티매니저 시스템'을 벤치마크한 셈이다. 다만 타임폴리오운용처럼 절대수익이 목표가 아닌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되 수익을 극대화 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DS운용의 주식운용 매니저는 총 8명, 팀은 3개로 구분된다. 1팀과 2팀이 리테일 고객 자금이 주축인 '수·지·현·복·정·진·승·고·명' 등 9개 펀드를 맡고 있고 3팀이 기관투자자 자금으로 이뤄진 'Beyond.M' 등을 운용하고 있다. 한 팀당 매니저는 2~3명 정도 된다. 각 매니저는 해당 팀에서 운용하는 펀드의 일정 비중을 맡아 운용한다. 펀드에 매니저 한명이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주식운용본부 총괄은 이성재 상무가 맡고 있다. DS운용의 최대주주인 장 회장은 기업탐방과 IR 등을 다니며 얻은 투자 아이디어를 이 본부장과 토론하며 운용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체투자본부는 올들어 생긴 부서다. 하이일드채권, 프리IPO 등의 운용을 전담하고 있다. 주식운용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투자자산을 보다 다양화 시켜 수익기회를 늘리겠다는 목표다. 대체투자본부는 조창래 이사가 이끌고 있다.

DS운용은 대체투자본부와 주식운용본부의 역량을 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롱바이어스드 펀드만이 아닌 멀티전략펀드 강자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DS운용 조직도

◇ 공모펀드 운용사 목표…위윤덕·김태원 각자대표 체제

DS운용은 현재 회사다운 회사를 만들기 위해 조직의 골격을 갖추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누구 한 사람의 역량이나 이름값이 아닌 DS 브랜드 자체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올초 펀드 운용스타일을 전면 개편한 것에 이어 운용 시스템 교체, 매니저 성과평과 개선 등 조직체계 등을 바꾼 것도 이 때문이다.

DS운용이 체질개선에 주력하는 이유는 헤지펀드 운용사를 넘어 공모펀드 운용사로 발돋움 하기 위해서다. 고객 성향에 맞는 펀드를 설계할 수 있는 '펀드 디자인 하우스'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DS운용은 위윤덕 대표와 김태원 대표가 이끌고 있다. 위 대표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골든브릿지증권 파생상품팀, 하나대투증권 투자상담사 등을 거쳐 지난 2012년 대표로 취임했다. 현재 경영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장 회장이 개인투자자로 활약하던 시절 증권사 자산관리사를 맡았던 것을 시작으로 DS운용과 인연을 맺게 됐다.

김 대표는 지난해 6월 선임됐다.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토러스투자증권,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에서 기관영업을 담당한 베테랑 마케터로 평가 받고 있다. DS운용에서 마케팅과 대외업무 등 세일즈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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