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문' 피데스운용, 기관 러브콜에 실적 급등 [하우스 분석] ①1년새 펀드 설정액 5배 증가, 2016FY 순이익 16억 원
최필우 기자공개 2017-09-19 10:52:04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4일 08: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데스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시장에서 해외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하우스다. 지난해 운용사 전환 후 베트남 투자를 통해 연 5~6%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꾸준히 수익을 쌓으면서도 연환산 변동성이 4%대로 낮은 게 특징이다. 이는 올 들어 기관투자가 자금 1500억 원을 유치한 비결이기도 하다.헤지펀드 설정액이 늘어나면서 순이익도 급증했다. 피데스자산운용의 2016 회계연도 순이익은 전기 대비 5배 이상 늘어났다. 국내 투자자문에 집중했던 2000년대 초반 순익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과거의 실적을 회복해가는 추세다.
◇멀티전략 활용해 변동성 낮춰…호치민사무소 적극 활용
14일 더벨 코리아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설정 1년 이상 펀드로 한정)에 따르면 '피데스 신짜오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올 상반기 설정액이 149억 원 늘어났다. 리그테이블에 오른 111개 헤지펀드 중 6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이 펀드는 올 상반기 수익률 5.5%를 기록했다. 멀티 전략(Multi-Strategy)을 사용하는 40개 헤지펀드 중 16위로 중위권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수익률이 두드러진 편은 아니지만 연 환산 변동성이 4.51%로 VN지수에 비해 1% 이상 낮아 안정성을 갖췄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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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데스자산운용은 아직 외국인 투자자의 베트남 선물시장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한계를 투자 자산 다각화로 극복했다. 베트남 국채를 통해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확보하고 호치민 리서치사무소를 통해 성장성과 높은 배당성향을 갖춘 중소형주를 발굴하고 있다.
여기에 국영기업 공모주 투자로 건당 50~100bp의 초과 수익을 노리는 IPO 전략을 활용한다. 베트남 정부가 부채비율 조정 일환으로 국영기업 민영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정황을 포착해 운용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 진출 이후 10년 동안 쌓아 온 현지 증권사와의 탄탄한 네트워크가 있어 IPO 물량 확보에 경쟁력이 있다는 게 피데스자산운용의 설명이다.
현지 전문성과 다양한 자산군을 활용한 안정적인 투자는 기관투자가 자금 유치로 이어졌다. 지난 11일 기준 피데스자산운용의 헤지펀드는 총 13개, 설정액은 3182억 원이다. 설정액의 90% 이상이 기관투자가 자금일 정도로 안정성을 선호하는 고객을의 투자 수요가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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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운용보수 급증…일임보수도 증가
기관투자가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실적도 급등했다. 피데스자산운용(3월 결산)은 2016 회계연도 1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는 1분기(2017.4~6)만에 7억 원의 순익을 올리며 가파른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전체 순익의 절반 가량을 한분기만에 벌어들였다. 다만 2000년대 초반 국내 투자자문에 집중하던 시절 기록했던 연 50억 원 안팎의 순익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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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운용보수가 크게 늘어난 게 순이익 증가에 한 몫 했다. 2016 회계연도 펀드 운용보수는 17억 원으로 전기에 올린 1억 원보다 대폭 성장했다. 지난해 1월 자문사에서 운용사로 전환한 후 펀드 설정액이 급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피데스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1958억 원으로 1년 동안 314% 증가했다.
투자일임 수수료도 2016 회계연도 23억 원으로 전기 12억 원에 비해 11억 원(48%) 늘어났다. 투자일임 계약고가 3638억 원에서 4364억 원으로 726억 원(20%) 성장한 결과다. 특히 개인투자자 일임계좌 잔고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개인투자자 일임계약고는 220억 원으로 134억 원(159%) 늘어났다.
투자자문 업무를 통해서도 2억 원대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피데스자산운용은 유리자산운용의 공·사모 베트남펀드에 자문을 제공하는 등 호치민 사무소의 베트남 시장 리서치 역량을 수익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영업비용은 37억 원으로 2015 회계연도와 비교해 8억 원(28%) 늘어났다. 급여가 11억 원에서 13억 원으로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피데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일임 계약고도 성장했지만 운용사로 전환하면서 기존에 없던 펀드 설정액이 크게 늘어난 게 수익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운용사로 변신에 성공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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