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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운용, 헤지펀드는 부진한데…경영실적은 'good' [하우스 분석] ①수익률 하락·자금 이탈 이중고…해외자금 유치 눈길

이충희 기자공개 2017-09-19 10:52:24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4일 08: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부터 성과가 악화되기 시작한 안다자산운용 헤지펀드가 좀처럼 예전의 위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때 탁월한 성과에 힘입어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았지만, 부진한 수익률로 인해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영 성과는 선방하고 있다는 평이다. 외국계 기관투자가들의 일임자금을 바탕으로 운용수수료가 늘었던 까닭이다. 외국인들로부터 한국 주식 헤지펀드 하우스 중에서는 톱클래스로 인정받고 있다는 상반된 평가가 나온다. 최권욱 안다자산운용 회장과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은 외국인 부사장의 해외 마케팅도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리그테이블 하위권 맴도는 '안다 크루즈'

안다자산운용 헤지펀드들은 2017년 상반기 '더벨 코리아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서 대부분 수익률 하위권을 맴돌았다. '안다 크루즈'와 '안다 보이저' 등 멀티전략 펀드들의 상반기 수익률은 각각 1.29%와 -0.17%로 전체 40개 펀드 중 29위와 32위에 머물렀다. 롱바이어스드 전략 '안다 플래닛'은 10.77% 수익률로 전체 10개 펀드 중 9위, 이벤트 드리븐 전략 '안다 메자닌'은 3.63%로 전체 26개 펀드 중 14위로 기록됐다.

회사의 정체성과 같았던 간판 헤지펀드 '안다 크루즈'의 부진이 특히 뼈아팠다. '안다 크루즈'는 안다운용이 2014년 헤지펀드 시장에 처음 진출하면서 야심차게 선보인 상품이다. 꾸준한 성과로 지난해 6월 운용규모가 3200억 원을 넘어서며 당시 업계 최대규모 헤지펀드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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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이 시작된 것은 펀드 설정 이후 꾸준히 운용을 맡아왔던 전 헤지펀드본부장이 작년 퇴사하면서 부터라는 게 업계 전반적 평가다. 펀드매니저가 바뀌면서 기관 투자가와 개인들의 자금 이탈이 급속도로 빨라졌다. 이는 수익률 관리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리서치센터장을 맡고 있던 박형순 상무 등을 투입하며 멀티매니저 체제로 바꿨지만 성과를 내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들어 코스피 지수가 꾸준히 우상향했던 것과 달리 '안다 크루즈' 수익률은 신통치 않았다. 8월 말 기준 '안다 크루즈'의 올해 누적 수익률은 1.45%, 설정액은 1758억 원까지 쪼그라든 상태다.

안다운용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주식 편입 비중을 대폭 늘린 상품을 출시하는 등 처방전을 꺼내들었다. 메자닌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안다 크루즈'가 상승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7월과 8월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린 에퀴티 롱숏 전략 '갤럭시P', '갤럭시W' 펀드를 신규 론칭했다. 주식운용을 총괄하는 이민국 대표가 직접 운용을 맡았다.

지난해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메자닌 펀드에도 거는 기대가 크다. 안다운용은 지난해 4월 첫번째 메자닌 펀드를 론칭한 이후 올 3월까지 총 3개 상품을 출시했다. 이중 작년 9월 출시한 2호 메자닌펀드의 누적 수익률이 21% 수준을 기록하는 등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안다운용 관계자는 "안정적인 운용을 추구하는 투자자 수요에 부합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운용 전략을 다양화한 헤지펀드들을 신규 출시하고 있다"면서 "에퀴티 롱숏 펀드를 출시한 이유는 저평가된 한국 주식시장이 향후에도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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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당기순익 47억, 꾸준히 성장...해외 기관 자금 대거 유치

회사 수익은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안다자산운용의 2016 회계연도(2016.3~2017.3) 영업수익은 137억 원, 당기순이익은 47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3 회계연도 영업수익 87억 원, 당기순이익 33억 원에서 3년간 해마다 실적이 증가했다.

올 1분기(2017.3~6)에는 영업수익 22억8000만 원, 당기순이익 6억4000만 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의 실적 증가세에 비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헤지펀드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실적이 상승세를 탔던 이유는 펀드 운용보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펀드 운용으로 벌어들인 수수료는 68억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간판 펀드 '안다 크루즈'의 설정액은 하반기부터 급격히 줄었지만 메자닌 펀드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빈자리를 메웠던 것이 운용보수를 늘리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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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임 수수료도 늘었다. 지난해 벌어들인 투자일임 수수료는 49억 원으로 전년 44억 원 대비 5억 원 증가했다. 올 3월 말 기준 투자일임 재산은 6800억 원까지 증가, 지난해 같은 시기 4096억 원 대비 66% 증가했다.

안다운용은 펀드와 일임자산을 모두 합쳐 전체 운용규모가 1조600억 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약 6650억 원을 해외 기관들로부터 유치했다. 비율로 따지면 약 63%에 이른다. 안다운용이 외국계 기관들로부터 꾸준히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은 자문사 시절부터 쌓아온 성과가 검증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특히 오랜 기간 운용 성과를 보고 투자를 집행하는 외국인들로부터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긍정적 해석이 뒤따른다.

안다운용의 해외 마케팅이 통할 수 있었던 데는 이 분야를 총괄하는 다니엘 페리즈 부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이다. 코스모투자자문 시절부터 최 회장과 한솥밥을 먹었던 페리즈 부사장은 수시로 외국 기관투자가들을 만나며 안다운용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안다운용 관계자는 "페리즈 부사장 등을 비롯해 경영진이 해외 커뮤니케이션을 적극 늘린 결과 외국계 자금을 많이 유치할 수 있었다"면서 "안다운용의 오랜 기간 검증된 운용 능력에 대해 신뢰가 쌓인 것도 배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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