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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성그룹 후계자 구웅모, 경영 나서나 부친 구본식 부회장 헤게모니 잡아…승계 본격 시작될 듯

강철 기자공개 2017-09-18 07:58:32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5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이 최근 단행된 계열사 간 지분 매매를 통해 사실상 그룹의 최고 실세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구 부회장의 장남인 구웅모 씨에 대한 승계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최근 희성금속 지분 28%, 희성정밀 지분 43.3%를 모두 삼보E&C에 넘겼다. 그룹 건설 계열사인 삼보E&C는 희성금속, 희성정밀을 하위 계열사로 두며 지배구조 상에서 중추적인 위치에 섰다.

지분 매각으로 구 회장이 직접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희성전자, 희성화학 정도만 남았다. 과거에 비해 그룹에서의 영향력이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구 회장은 이미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직에만 전념하고 있다.

희성그룹은 이번 지분 매매를 기점으로 구본식 부회장 체제를 본격 구축한다. 구 회장의 동생인 구 부회장은 오랜 기간 형과 함께 그룹 경영을 총괄해왔다. 구 회장이 2011년 KBO 총재에 오른 후로는 사실상의 총수 역할을 맡았다. 구 회장은 과거 "구 부회장이 있기 때문에 마음 놓고 KBO 운영에 전념한다"며 이미 경영 전권을 동생에게 넘겼다는 의중을 밝히기도 했다.

헤게모니가 구 부회장으로 넘어온 만큼 구웅모 씨에 대한 승계 절차도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웅모 씨는 구 부회장의 외아들이다. 구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 시너지팀 상무는 2004년부터 LG그룹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따라서 희성그룹을 물려받을 후계자는 사실상 웅모 씨밖에 없다.

1989년생으로 올해 29세인 웅모 씨는 병역을 마친 후 외국의 대학에서 경영학 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업을 마치는 대로 그룹 계열사에 입사해 업무 경험을 쌓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배구조 관점에서 웅모 씨의 기반은 상당히 탄탄한 편이다.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희성전자 지분을 13.5% 보유하고 있다. 부친에 이은 3대주주다. 희성그룹은 '총수 일가→희성전자→희성소재·희성폴리머·희성촉매·희성화학·삼보E&C→희성정밀·희성금속·희성피엠텍'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웅모 씨가 앞으로 희성전자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경우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계열사 지분을 매입하기 위한 재원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웅모 씨는 최근 연승 씨, 연진 씨 등 형제들과 함께 ㈜LG, LG상사 지분을 전량 매각해 약 830억 원을 마련했다. 이 현금의 상당 부분은 희성그룹 계열사 지분을 사는 데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구 회장과 삼보E&C의 거래 외에 드러나지 않은 지분 매매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이뤄지는 지분 이동은 웅모 씨의 지배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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