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9월 18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넥스 상장사 SGA시스템즈가 모회사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SGA와 합병하기로 했다. 지난 6월 스팩(SPAC) 합병에 실패한 뒤 나온 조치다. SGA시스템즈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들은 좀더 수월하게 투자금을 회수할 전망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GA는 SGA시스템즈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SGA 관계자는 "SGA는 계열사내 인적, 물적 자원을 결합해 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며 "SGA의 IT플랫폼 사업과 SGA시스템즈가 수행하는 교육 SI(시스템통합) 사업의 연계 강화로 시장 확대 및 계열사의 솔루션 사업 경쟁력이 높아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병비율은 1대 2.7559354다. SGA시스템즈 주식 1주를 가진 주주는 SGA 주식 2.75주를 받게 된다. 다만 SGA는 이번 합병에 따른 신주를 받지 않기로 했다. SGA는 SGA시스템즈 주식 473만 1786주(지분율 74.52%)를 갖고 있다.

SGA 관계자는 "합병에 따른 포합주식은 주주가치제고를 위해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합병으로 발행되는 SGA신주는 445만 7827주다.

이에 앞서 SGA시스템즈는 지난 4월말 SK제3호기업인수목적회사와 합병하는 방안으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으나 최종 실패했다. 한국거래소가 스팩 합병을 통과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기대선으로 공공기관 예산집행이 지연돼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부진했던 게 상장심사에 악영향을 미쳤다.

SGA시스템즈의 스팩 합병이 실패하며 투자한 벤처캐피탈의 회수 전략에는 먹구름이 끼었다. TS인베스트먼트와 엠벤처투자는 2015년 3월 SGA시스템즈에 투자했다. 각각 운용하고 있는 '미래창조티에스M&A7호투자조합'과 'MaC Fund, L.P'로 SGA시스템즈 전환사채(CB) 20억 원어치씩을 인수했다.

TS인베스트는 CB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했다. 보유한 SGA시스템즈 주식은 66만 9120주다. 엠벤처는 CB 중 5억 원어치만 주식으로 전환했다. 나머지 15억 원어치 CB는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TS인베스트와 엠벤처의 경우 투자기간이 2년이상이라 합병신주의 매각 제한(보호예수)이 없다"며 "다만 합병가액이 투자단가와 비슷해 당장 시장에서 회수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