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쿼드운용, ARS 성과보수 '뚝'…실적 직격탄 [하우스 분석] ①상반기 영업수익 전년동기比 171억 감소…헤지펀드 부진 '이중고'

이효범 기자공개 2017-09-22 09:09:29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0일 11: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쿼드자산운용은 ARS(Absolute Return Swap)의 강자로 꼽혔다. 설립 된 지 4년에 불과했던 투자자문사가 헤지펀드 운용사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도 ARS를 통해 거둔 성과를 업계에서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상반기 ARS 성과보수가 급감하면서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특히 운용사로 전환한 이후 헤지펀드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양상이다. 급기야 영업수익은 자문사 시절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갔다.

◇성과보수 작년 상반기 최대치…올해 13억 '미미'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쿼드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영업수익 69억 원, 영업이익 21억 원, 순이익 16억 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수익은 171억 원(249.35%)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20억 원(85.17%)과 93억 원(85.41%)씩 급감했다.

주 수익원이었던 자산관리수수료로 55억 원을 벌어들이는데 그쳤다. 이는 작년 같은기간 동안 발생한 214억 원에 비해 159억 원(74.29%) 급감한 수치다.

쿼드자산운용은 그동안 영업수익의 80% 이상을 자산관리수수료를 통해 거둬들였다. 2010년 투자자문사로 업계에 뛰어들면서 실적에서 투자일임수수료 등의 비중이 큰 편이다. 이 중에서도 ARS 성과보수는 쿼드자산운용의 실적을 지탱해 주는 버팀목이었다.

설립된 지 4년에 불과했던 투자자문사가 헤지펀드 운용사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도 ARS의 성과 덕분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ARS 성과보수 증가로 설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다. 작년 상반기 자산관리수수료 중에서 성과보수 등이 포함된 기타수익은 143억 원에 달했다. 2년 전 고객과 계약했던 ARS 운용에서 대박을 친 덕분이다.

쿼드운용 상반기 영업수익 및 성과보수 추이

올 상반기 ARS 성과보수는 작년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기타계정을 통해 거둔 수익은 13억 원에 불과했다. 작년 상반과와 비교해 무려 130억 원이 줄었다. ARS 자금 유출과 함께 수익률이 예상보다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쿼드자산운용 관계자는 "작년 만기가 도래한 ARS가 꽤 있었는데 수익률도 양호해 성과보수가 많이 발생했다"며 "올해 만기가 된 ARS의 운용 수익률이 기대치를 밑돌았고, 수탁고도 감소해 성과보수가 작년에 비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일임수수료·펀드운용보수↓…운용자산 감소세

투자일임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인 38억 원으로 줄었다. 일임계약 자산총액(계약금액)이 줄어들면서 수수료 수익도 덩달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임계약 자산총액은 작년 상반기 말 1조 9736억 원에서 올 상반기 말 1조 4191억 원으로 쪼그라 들었다. 특히 금융투자업자와 계약을 맺은 투자일임재산이 9655억 원에서 5844억 원으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운용을 통해서도 큰 수익을 내지 못했다. 펀드운용보수는 작년 상반기 14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0억 원으로 줄었다. 쿼드자산운용이 설정한 펀드는 전문투자형사모펀드에 집중돼 있다. 펀드 수는 총 22개다. 전체 설정잔액은 1826억 원으로 작년 2937억 원에 비해 1000억 원 넘게 줄었다.

특히 헤지펀드의 자금이탈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theWM에 따르면 쿼드자산운용의 6개 헤지펀드 설정액은 1583억 원으로 전문투자형사모펀드 설정액 1826억 원의 86%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 역시도 작년 말 2329억 원에서 746억 원(32.03%) 감소한 규모다. 헤지펀드들의 수익률 부진으로 자금이탈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쿼드자산운용 헤지펀드 현황

쿼드자산운용이 설정한 헤지펀드 6개 가운데 설정액 100억 원 이상인 펀드는 '쿼드Definition3전문사모투자신탁1호종류C-S(설정액 519억 원)', '쿼드Definition4아시아앱솔루트전문사모투자신탁1호종류C-S(512억 원)', '쿼드Definition7글로벌헬스케어전문사모투자신탁1호종류C-S(355억 원)', '쿼드Definition4아시아앱솔루트전문투자형사모집합투자신탁2호종류C-S(107억 원)'등이다.

2015년 7월 설정한 '쿼드Definition7글로벌헬스케어전문사모투자신탁1호종류C-S'는 마이너스(-) 0.76%로 저조한 누적수익률을 보였다. 작년 4월 내놓은 '쿼드Definition4아시아앱솔루트전문투자형사모집합투자신탁2호종류C-S(107억 원)'의 수익률도 -1.51%로 부진했다. 다만 글로벌헬스케어펀드들의 연초 후 수익률이 14% 넘게 치솟았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쿼드자산운용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3조 원을 웃돌았던 전체 운용자산이 2조 원 가량으로 줄어든 상태"라며 "올해에도 자금이탈이 지속됐지만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회복하면 투자자들의 시각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