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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양현석 회장 750억 지분 유동화 '투자유치 후 처분' [엔터테인먼트 경영 2.0]①'해외기업 유증+구주 매각' 패키지…동생 양민석 대표도 동참

박창현 기자공개 2017-09-27 08:18:45

[편집자주]

엔터테인먼트사는 더는 구멍가게가 아니다. 이미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지 20여년 된 기업도 있다. 특화된 경영 시스템이 자리를 잡고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구축되고 있다.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지배·재무 구조를 점검하고 개성 강한 경영 스타일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5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엔터) 회장이 2011년 상장 이후 현재까지 지분 일부를 팔아 75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 회장은 루이비통과 텐센트 등 유명 해외 기업들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을 때마다 동시에 자신이 보유한 구주도 함께 처분했다. '자본 유치+구주 매각' 패키지 거래에는 동생인 양민석 대표이사도 동참했다. 대규모 해외 투자 유치와 함께 구주 처분에 나서면서 최대주주 지분율 감소에 따른 시장 충격을 최소화시키는 전략을 펼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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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는 2011년 11월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당시 YG엔터는 신인 투자와 해외 투자, 콘텐츠 개발 투자, 음원 개발 투자, IT 인프라 투자를 이유로 신주를 대거 발행했다. 대규모 신주 발행으로 인해 양 회장 지분율은 47%에서 35.7%로 희석됐다.

2014년 다시 한 번 최대주주 지분율이 요동친다. 양 회장은 그해 2월 상장 후 처음으로 보유 지분 처분에 나섰다. 45만 주를 한꺼번에 시간외 매매로 넘기면서 지분율이 29.9%로 떨어졌다. 대신 그 대가로 253억 원을 손에 쥐었다. 동생 양민석 YG엔터 대표도 같은 시기에 16만 주(1.8%)를 팔아 90억 원을 벌어들였다. 빅뱅과 2NE1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연이은 성공으로 주가가 공모가 대비 3배 가량(무상증자 반영) 뛰면서 대규모 차익 실현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같은 해 4월 두 형제는 YG엔터 유상증자 때 신주 취득 권리 일부를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양도했다. 그 결과 유증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양 회장과 양 대표의 지분율이 각각 28.8%, 5.21%로 낮아졌다.

이후에는 '해외 투자자 유치+대주주 구주 처분' 패키지 거래가 연이어 성사됐다. 첫 스타트는 프랑스 명품업체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이 끊었다. LVMH는 계열 투자회사인 '그레잇 월드 뮤직 인베스트먼트(Great World Music Investment)'를 통해 2014년 8월 YG엔터에 610억 원을 투자했다.

그 즈음 LVMH는 양 회장 개인 지분 50만 여 주(5.4%)도 사들였다. 주당 매매가는 4만 410원이었으며 총 거래 규모는 203억 원에 달했다. 이 거래로 양 회장(23.3%)과 LVMH(11.38%) 양대 지배체제가 구축됐다.

2년 뒤 똑같은 방식으로 중국 최대 IT기업인 텐센트와 중국 1위 온라인 티켓팅 업체인 웨잉이 YG엔터 투자에 나섰다. 텐센트와 웨잉은 3자 유증 방식으로 YG엔터 신주 147만 여주(8.2%)를 취득했다. 여기에 더해 LVMH와 마찬가지로 양 회장 소유 주식도 사들였다.

양 회장은 중국 주주 측에 약 67만 주를 팔았다. 전체 발행주식의 5.7%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주식 거래를 통해 총 294억 원의 현금이 양 회장 주머니로 들어왔다. 앞선 거래와 달리 이번에는 양민석 대표도 거래에 참여했다. 양 대표도 똑같은 거래 조건으로 중국 측에 13만 여주(1.5%)를 매각했고 총 58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통상 최대주주가 지분을 팔면 지배력 약화 우려 때문에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양 회장 형제는 해외 투자자 유치라는 호재 이벤트 직후에 보유 주식을 팔면서 시장 충격을 최소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시장이 아니라 투자자 측에 직접 보유 지분을 팔면서 차익 실현에 대한 당위성과 명분도 확보했다.

전체 거래를 놓고 보면 상장 후 양 회장은 보유 주식 처분을 통해 총 751억 원의 현금을 거둬들였다. 한 차례 유상증자에 투입한 92억 원을 제외하면 순수하게 주식 매매로만 659억 원을 벌어들였다. 양 대표도 주식 처분 금액(149억 원)과 신규 주식 취득 비용(16억 원)을 따졌을 때 132억 원의 순이익을 실현했다. 두 형제가 YG 엔터 주식 거래로 확보한 현금만 800억 원에 육박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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