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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영 고려아연 회장 父子, 영토확장 실패 실적부진 '엑스메텍' 경영진서 물러나… 승계 작업 적신호

심희진 기자공개 2017-09-28 08:33:21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6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과 아들인 최내현 알란텀 대표가 엔지니어링 서비스 사업을 접었다. 안정적인 경영 기반 구축 및 후계 승계를 위해 2000년대 후반부터 자동차 매연저감장치 제조 등 신규 사업을 추진했지만 신통치 않은 성적표만 남겼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창영 회장은 이달 초 엑스메텍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엑스메텍 사내이사였던 최내현 대표도 물러났다. 최내현 대표는 갖고 있던 엑스메텍 주식 4만 2000주(지분율 9.05%)도 전량 처분했다.

최 회장 부자(父子)가 엑스메텍에서 손을 뗀 건 부진한 실적과 관련이 있다. 2009년 8월 설립된 엑스메텍은 아연, 연, 금, 은 등 각종 비철금속의 생산 노하우를 제공하는 사업을 영위했다. 2011년까지만 해도 100억 원 규모의 그룹 물량을 발판 삼아 300억 원대 매출과 30억~4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2년 ㈜영풍, 케이지엔지니어링 등 계열사들이 엑스메텍과의 거래를 중단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 해 엑스메텍 매출은 67억 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2011년 430억 원이던 공사계약 금액도 2012년 280억 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 자산 역시 130억 원에서 77억 원으로 줄었다.

이후 엑스메텍은 2014년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최 회장으로부터 수십억 원의 현금을 빌렸지만 성과가 없었다. 현재 엑스메텍은 공식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사업 정비 수순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가 이뤄질 시점에 최내현 알란텀 대표가 엑스메텍 대표이사직에도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며 "하지만 실적 부진이 계속되자 결국 사업에서 손을 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2008년 고려아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엑스메텍, 알란텀 등 비철금속과 큰 연관이 없는 계열사를 설립했다. 안정적인 경영 기반 구축과 후계 승계를 위한 조치였다. 최 대표는 대부분의 일정을 중국, 유럽 출장에 할애하며 해외 영업망 개척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신사업 모두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알란텀은 2008년 설립 이래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누적 영업손실만 1700억 원에 달한다. 주력 제품인 메탈폼의 판매처를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설비 증설, 해외 시장 진출 등을 추진한 것이 자금 부담을 키웠다. 최 회장 부자가 유상증자, 출자전환 등의 형태로 1000억 원을 지원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연이은 사업 실패로 최 회장 부자의 승계 작업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선 최 대표가 이끌고 있는 다른 계열사 켐코의 성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월 설립된 켐코는 1차 전지 및 축전지를 제조하고 있다.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본격적인 수익을 거두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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