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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증권 '질주', 메릴린치 '추격', HSBC '주춤' [[thebell League Table/KP 종합] SC, 포모사본드로 순위 껑충…일본계 한국물 공략 시작

이길용 기자공개 2017-09-29 13:16:42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9일 13: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경쟁자인 BOA메릴린치·HSBC와의 격차를 벌리면서 2년 만에 한국물(Korean Paper·KP) 최고 하우스 타이틀을 회수할 가능성을 키웠다. BOA메릴린치는 HSBC가 주춤한 틈을 타 2위로 올라섰다. 초반 기세가 메서웠던 HSBC는 시간이 갈수록 힘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포모사본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한 스탠다드차타드(SC)는 중위권 싸움의 변수로 등장했다. 일본계 하우스들은 사무라이본드 시장이 되살아나지 않았음에도 특유의 강점을 발휘하면서 한국물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 격차 벌린 씨티證, 왕좌 탈환 눈앞…BOA메릴, 부진한 HSBC 역전

29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7년 3분기까지 전체 한국물(공모) 발행 규모는 237억 9296만 달러로 집계됐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26억 4604만 달러의 주관 실적을 쌓으면서 2017년 3분기 한국물 리그테이블에서 선두를 달렸다. 점유율은 11.12%를 기록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2위권과 격차를 지난 6월 말 2억 달러 수준에서 4억 달러로 더욱 벌렸다. 2017년 3분기에 있었던 총 20건의 한국물 딜 중 9건에 참여해 9억 3000만 달러의 실적을 추가했다. BOA메릴린치를 약 2000만 달러 차이로 누르고 3분기 기준으로도 1위를 차지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금융회사들의 딜이 효자 노릇을 했다. 교보생명 신종자본증권, 기업은행 티어1(Tier-1) 코코본드 등 금융사들의 하이브리드 채권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농협은행·기업은행 등 시중은행들의 선순위 글로벌본드에도 꾸준히 참여했다. 민간 금융사인 현대캐피탈의 9억 달러 글로벌본드 딜에도 주관사로 활약했다.

2015년 한국물 왕좌에 올랐었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2016년 HSBC와 BOA메릴린치에 밀려 3위에 그쳤다. 3분기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리면서 2년 만에 왕좌 탈환 가능성을 높였다.

2017년 상반기까지 HSBC에 1억 5000만 달러 가량 주관 실적이 뒤지며 3위에 그쳤던 BOA메릴린치는 3분기 9억 달러 이상의 주관 실적을 단번에 쌓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반면 HSBC는 3분기 6개의 딜로 7억 750만 달러의 주관 실적을 추가하는데 그쳐 BOA메릴린치에 순위가 밀렸다.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HSBC는 12건의 한국물 딜 중 7건을 주관해 2연패를 향한 매서운 기세를 선보였다. 하지만 2분기 이후 분기별 실적 기준으로 5위권 밖으로 밀리면서 초반 기세를 살리지 못했다.

2017년 1~3분기 국내기업 해외채 발행 주관 순위

◇ 포모사본드 강자 SC, 중위권 지각변동 야기…존재감 드러내는 일본계

2016년 한국물 다크호스로 떠오른 크레디아그리콜은 한국물 3강의 뒤를 이어 굳건히 4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제는 다크호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국물 시장의 강자로 우뚝 섰다. 2016년 RBS 아시아를 인수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증권 라이선스까지 확보한 크레디아그리콜은 확실한 기반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상반기 10위에서 3분기 5위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포모사본드로 2017년 한국물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국민은행과 수출입은행 포모사본드를 단독으로 주관해 각각 4억 달러씩 주관 실적을 쌓았다. 납입일을 기준으로 리그테이블을 집계하는 더벨 기준에 따라 국민은행과 수출입은행 딜은 각각 2분기와 3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3분기 스탠다드차타드는 3억 달러 규모의 KEB하나은행 포모사본드는 크레디아그리콜과 공동으로 주관해 1억 5000만 달러의 주관 실적을 추가했다. 2017년 3분기까지 스탠다드차타드가 올린 15억 6012만 달러의 주관 실적 중 9억 5000만 달러가 포모사본드를 통해 발생했다.

포모사본드로 압도적인 실적을 쌓은 스탠다드차타드는 본인들의 강점을 활용해 국책은행이 보증하는 기업들의 딜에서도 활약했다. 산업은행이 보증한 두산인프라코어, 수출입은행이 보증한 롯데쇼핑 유로본드 딜에 스탠다드차타드는 모두 주관사로 선정됐다. 이종 통화에 강한 스탠다드차타드는 2년 만에 재개된 수출입은행의 싱가포르달러(SGD) 딜도 주관했다.

일본계들의 한국물 시장 공략도 눈에 띤다.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2017년 3분기까지 사무라이본드 발행은 한 건도 없었지만 미국 달러 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6년 10억 달러가 넘는 주관 실적을 올렸던 노무라증권은 2017년 3분기까지 주관 금액이 7억 3583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6년까지 홍콩 베이스로 한국물 영업을 했던 미즈호증권은 2017년 서울에 증권 지점을 설립하고 도이치증권 출신 뱅커들을 영입해 서울에 배치시켰다. 3분기까지 3건을 주관해 5억 1789만 달러의 실적에 그쳤지만 발행사와의 접점이 넒어지면서 향후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미즈호은행의 광범위한 거래처들은 미즈호증권의 날개가 되줄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한국물을 한 건도 주관하지 못했던 다이와증권은 2017년 산업은행 글로벌본드, 한진인터내셔널 보증 딜 등 두 건을 주관해 3억 5000만 달러의 실적을 쌓으며 부활의 날개짓을 펼쳤다. 2016년 한국에서 철수한 바클레이즈 출신 뱅커들을 영입하면서 홍콩 베이스로 영업을 진행하고 있는 미쓰비시UFJ는 2017년 4건 주관으로 총 4억 1083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2016년부터 일본계 하우스들이 본격적으로 한국물 시장을 넘보고 있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계들이 철수를 하거나 조직을 축소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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