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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빅스비 부진에 무선개발실 다시 하나로? 비용 투입 대비 락인효과 미미…소프트웨어 전략 수정 불가피

김성미 기자공개 2017-10-13 08:09:49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3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무선개발실이 다시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2년전 소프트웨어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무선개발실을 둘로 나눠 개발1실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전담했다. 2년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에 무선개발실을 다시 일원화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소프트웨어를 통해 갤럭시 스마트폰에 묶어두는 락인효과를 노렸지만 투입된 비용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는 내부 판단이 나오고 있다. 또 무선사업 특성상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독립적으로 개발하는 것보다 함께 작업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말 정기 조직개편을 통해 무선사업부의 소프트웨어 전략을 수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통상 12월 초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순차적으로 후속 임원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미래전략실이 주도로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으나 올해는 삼성전자를 이를 주도하게 된다.

무선사업부를 2개로 쪼개는조직개편은 2015년에 단행됐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사업부 신설, 조직 슬림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2015년 말 더 이상의 하드웨어 경쟁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이다. 2015년 말 정기 조직개편을 통해 무선개발실을 소프트웨어를 맡는 개발1실과 하드웨어를 담당하는 개발2실로 분리했다.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등의 이슈로 제대로 된 사장단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말에는 큰 폭의 변화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무선개발실을 일원화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 등을 필두로 갤럭시 스마트폰만의 핵심 소프트웨어를 키워나갈 방침이었지만 내부 조사 결과 인력 및 비용 투입대비 성과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페이의 경우 2015년 8월 한국을 시작으로 북미, 중국 등 꾸준히 글로벌 출시를 확대했지만 전체 갤럭시 이용자 중 삼성페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약 20%에 불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한국을 제외하고는 해외에서 삼성페이 이용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현재 10여개국에 삼성페이가 출시됐다. 삼성페이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은행, 카드사, 유통업체 등 다양한 회사들과 제휴를 맺어야함에 따라 어마어마한 인력과 비용을 투입해 왔다. 또 서비스 출시와 함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막대한 규모의 비용도 투입했다.

유럽 시장의 경우 모바일 결제 서비스 도입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아 수년간의 노력에도 스페인에만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었다. 영국, 프랑스 등 다양한 유럽 시장 진출에 힘을 쏟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이미 개발1실은 빅스비를 제외하고는 힘이 많이 빠진 상태다. 개발1실을 진두지휘했던 이인종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빅스비 총괄을 다른 이에게 넘기면서 개발1실장 역할도 크게 축소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완제품은 물론 부품 사업으로 해석하는 것을 보면 소프트웨어보다는 하드웨어에 무게중심을 둘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관련 서비스는 빅스비에 모든 인력과 비용을 집중하고 다른 사업들은 더 이상 확대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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