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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꽁꽁' 대한해운, 창립 후 첫 CP 두달 새 520억 신규 발행…올 들어 신용등급 한단계 하락

양정우 기자공개 2017-10-31 14:20:14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6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해운이 설립 이래 처음으로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대외 신용도가 낮아지자 사모채에 이어 CP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26일 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의 이날 기준 CP 발행 잔액은 5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사상 처음으로 1년물 CP(420억 원 어치)를 찍은 뒤 이달 초에도 8개월물(100억 원)을 발행했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기존 전단채를 차환하기 위해 CP를 발행했다"며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앞으로 선박 투자 용도로도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는 대한해운의 신용등급에 'BBB'를 부여하고 있다. 신용전망은 올 들어 '부정적'으로 한단계 낮아졌다. 채무 상환 능력을 짚어보는 신평사의 시각에서 대한해운의 순차입금 규모를 경계하고 나선 것이다.

올들어 부채자본시장(DCM) 시장에 뭉칫돈이 풀렸을 때도 대한해운은 공모채 발행을 시도하지 않았다. BBB급 신용도로 공모채 발행에 성공한 기업이 있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은 회사도 여럿이다. 가장 최근엔 아시아나항공이 나섰지만 수요예측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

대한해운은 'BBB, 부정적'이라는 등급 꼬리표로 공모채를 찍기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올해 초 사모채 시장을 찾았고 이어 CP로 조달 창구를 확대했다.

사실 대한해운의 올해 실적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427억 원, 37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354억 원, 175억 원)와 비교해 45.6%, 116.6% 급증한 규모다.

하지만 신용평가사는 '빚 부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적 성장세 못지 않게 차입금이 빠르게 늘어나는 점에 주목했다. 대한해운은 대규모 신조 투자로 순차입금 규모가 지난 2014년 말 6626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1조 300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부채비율(251.7%)과 순차입금/EBITDA(8.1배) 등 주요 재무 지표도 저하됐다.

SM그룹 전체의 재무 건전성도 대한해운의 신용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그룹의 공격적인 인수 전략에 따라 계열 전반의 재무 부담이 가중됐다는 평가다. 복잡한 출자 구조와 계열 간 자금거래 등으로 신용 리스크가 서로 얽혀있다는 분석이다.

자회사인 대한상선은 당분간 지속적인 자금 유출이 예고돼 있다. 그룹 계열사 SM상선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까지 총 15척의 컨테이너선(총 선가 2억 4000만 달러)을 매입해 SM상선에 대선했다. 앞으로 3척(총 선가 4600만 달러)을 추가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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