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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교체' 국민은행, IT전문가 사외이사 선임 권숙교 전 우리FIS 대표 영입…금융IT 첫 여성 CEO 출신

원충희 기자공개 2017-11-03 10:31:23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1일 13: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이 금융IT 분야의 전문가로 유명한 권숙교 전 우리FIS 대표(사진)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KB사태'를 불러올 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던 주전산 교체작업 진행과정에서 IT전문가를 영입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달 25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권숙교 전 우리FIS 대표를 사외이사로 임명했다. 임채진 사외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하면서 그 자리(감사위원장)를 채우기 위한 후속조치다.

권숙교
권 사외이사는 금융IT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로 한국씨티은행 IT담당, 우리금융정보시스템(현 우리FIS) 사업본부장, 우리금융지주 IT담당 상무, 우리FIS 대표이사 등을 거친 인물이다. 10여년 넘게 우리금융그룹 IT를 책임졌으며 금융권 IT계열사 최초의 여성 CEO로도 유명하다.

보통 금융회사의 감사위원장은 회계·재무전문가나 법 전문가를 두는 경우가 많지만 국민은행은 IT전문가를 선택한 점이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국민은행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가 밝힌 추천사유는 "금융IT 전문가 사외이사 후보군 발굴을 위해 노력하던 중 찾아낸 후보자"다.

국민은행 사추위는 총 5명(사외이사 4명,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돼 있다. 권 사외이사 추천당시엔 조하현 연세대 교수, 임채진 전 검찰총장, 박순애 서울대 교수, 유승원 고려대 교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멤버였다. 사임한 임 전 총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교수들이다.

시기적으로도 미묘하다. 주전산 교체작업을 진행하는 와중에 IT전문가를 이사회 멤버로 영입했다. 국민은행은 현재 'IBM메인프레임'을 '유닉스'로 교체하려는 전산시스템 변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 3000억 원대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데다 길게는 10년 정도 사용할 차세대 전산인 만큼 이사회 의결 등 충분한 논의과정이 필요한 일이다.

더구나 3년 전 KB사태를 촉발한 계기가 됐던 일이라 시스템 선정과정에 잡음이 나지 않도록 그룹 차원에서 신중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4년 9월 당시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주전산기 교체를 두고 갈등을 빚다가 결국 동반사퇴하면서 조직에 많은 아픔을 남긴 바 있다. 이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절차상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새 전산시스템은 김포 통합전산센터 완공시기(2019년 6월)와 IBM과의 계약만료(2020년)에 맞춰 가동한다는 게 중장기 계획이다. 따라서 올 연말 혹은 내년 초에 전산기종을 확정하고 구축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 주전산 교체는 단순히 IT업무 차원을 넘어 KB사태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금융IT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도 이런 배경에 따른 인사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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