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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CE부문 인사도 '안정'에 방점 [삼성리더십 어디로]생활가전·VD사업부간 협력 강화…IoT·AI 조직 신설?

김성미 기자공개 2017-11-02 08:18:14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1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소비자가전(CE)부문장으로 올라서면서 공석이 된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후속 인사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삼성전자 부문장 인사를 보면 2인자로 거론됐던 사장들이 부문장으로 올라서는 등 안정에 방점을 둠에 따라 후속 인사 또한 그동안 김현석 사장과 함께 VD사업부를 착실하게 이끈 인물들이 사업부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 CE 부문은 IT 시장 변화에 발맞춰 조직 운영 형태에는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모든 제품을 통합하겠는 계획을 밝혔다. 개별 제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통합이 더 중요하다는 것으로, 제품 간 벽을 허물면서 사업부서간 협업을 이끌 조직이 신설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김현석 사장이 전날 CE부문장으로 선임됨에 따라 공석이 된 VD사업부장 인사가 예고되고 있다. VD사업부의 핵심 인물인 한종희 개발팀장(부사장)과 천강욱 상품전략팀장(부사장)이 유력한 후임자로 점쳐지고 있다.

CE부문은 VD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 의료기기사업부 등 전 사업부가 올해 실적이 악화됨에 따라 문책성 인사가 예상되기도 했다. 사업부장 인사 후 진행될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은 큰 폭으로 단행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권오현 부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 고위 임원들이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하면서 후속 인사는 안정을 키워드로 진행되고 있다. 후속 인사도 안정적인 선택이 유력해 보인다.

인하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한종희 부사장(55)은 줄곧 VD사업부 개발실에서 근무했다. 상품개발팀장, 개발실장 등을 거치며 2013년 말 정기 인사를 통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윤부근 대표, 김현석 사장 등 사업부장 자리는 주로 개발실장이 맡아 온 것을 보면 한 부사장이 유력한 후임으로 꼽힌다.

한국과학기술원 출신인 천강욱 부사장(51)은 2010년 VD사업부 선행개발1그룹장을 맡게 됐다. 이후 SoC개발그룹장, 선행개발팀장 등을 지냈다. 2015년 말 인사를 통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동안 상품개발 및 차세대전략 업무에서 경력을 쌓아옴에 따라 향후 VD사업부의 전략가로 역임할 것으로 기대된다.

IT 시장의 변화에 따라 TV 및 가전 사업에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은 있다. 인물은 안정적인 선택을 하되 조직 운영 면에선 큰 폭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삼성 개발자 포럼에서 IoT와 인공지능(AI)을 하나로 통합한 '사물 인공지능(Intelligence of Things)' 시대를 열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동진 IM부문장은 개발자포럼에서 "앞으로 모든 IoT 서비스는 스마트싱스와 빅스비를 중심으로 진행된다"며 "삼성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누구나 삼성의 IoT와 AI를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바이스간 벽이 허물어지면서 사업부서간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당장 삼성의 TV, 가전제품이 스마트싱스 및 빅스비로 연결되도록 개발하고 있다. 개별 제품은 스마트싱스나 빅스비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식으로 개발과 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전 사업부간 플랫폼이 연결되기 위해 이를 제어할 만한 조직이 신설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개방형 에코시스템을 확장하기 위해 대거 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사업부가 독립적으로 운영됨에 따라 이를 컨트롤할 수 있는 IoT 또는 AI 조직 신설이 필요하다는 내부 목소리도 있다.

삼성전자 VD사업부 고위 관계자는 "모든 디바이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것이란 삼성의 전략에 따라 제품간 벽도 허물어지는 것"이라며 "결국 TV, 생활가전이라는 구분보다는 디바이스 연결을 위한 부서 간 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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