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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베트남 기업 메자닌 '눈독' 라이노스·밸류시스템 등 메자닌 펀드 잇딴 설정

이충희 기자공개 2017-11-10 11:35:32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8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베트남 기업이 발행하는 메자닌에 투자하려는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늘고 있다. 국내 메자닌 펀드 인기가 최근 빠르게 식어간 것과 달리 베트남 CB 펀드에는 투자 수요가 더욱 몰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베트남 메자닌 펀드 흥행은 라이노스자산운용이 주도하고 있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은 지난해 베트남 상장사 '호치민인프라스트럭처'(CII)와 함께 총 6000만 달러(670억 원) CB 발행을 주관하고 국내에서 투자자를 모았다. 이달 초에는 '쿠 롱 파머세티컬'(Cuu Long Pharmaceutical JSC)에서 2000만 달러(223억 원) 규모 CB를 동일 방식으로 발행해 또다시 펀딩에 성공했다.

다른 기관투자가들도 베트남 메자닌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신한금융투자가 베트남 부동산 시행사 노바랜드와 총 1억 달러(1100억 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CPS) 발행에 나서자 헤지펀드 운용사를 비롯해 연기금 등 20여 곳이 투자 검토에 착수했다. 발행사와 조건 협상 과정에서 딜이 무산되긴 했지만 기관들의 베트남 메자닌 투자 열기를 짐작해볼 수 있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왔다.

중소형 헤지펀드 운용사가 직접 베트남 메자닌 시장 문을 두드리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은 지난달부터 총 200억 원 규모 베트남 기업 CB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연내 해당 CB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를 만들어 국내 PB센터에서 투자자를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운용사들이 베트남 CB에 눈독 들이는 것은 국내 메자닌 펀드 시장이 예전처럼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자산가 애장품이라는 별칭까지 따라붙었을 정도로 인기리에 판매됐던 메자닌 펀드는 올 들어 인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메자닌 펀드들이 대부분 목표했던 투자금 모집에 실패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국내 메자닌 펀드 인기가 식은 것은 수익률이 예전만큼 좋지 않기 때문이다. 메자닌 펀드 시장이 커지면서 재무 여건이 열악한 상장사들까지 CB 발행에 속속 나섰고 펀드 수익률이 망가지는 경우가 늘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둔 일부 운용사들의 베트남 진출 시도가 점차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메자닌 투자 1세대로 불리는 전문가들이 베트남 시장에 먼저 깃발을 꽂고 있는 것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은 2000년대 중후반부터 국내 메자닌 시장에서 활약해 온 위드인베스트먼트 출신들이 설립한 회사다. 이들은 내년부터 베트남은 물론 동남아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투자 기회를 찾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관련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 투자자를 모은 베트남 CB 펀드들의 경우 국내 메자닌 대비 발행 조건이 투자자에게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면서도 "불리한 조건들을 감안하고서라도 성장성이 높은 시장에 투자해야 한다는 업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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