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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간 벽 허문다"…IM·CE 조직 재정비 예고 [삼성리더십 어디로]TV·생활가전 조직개편 및 인력 감축…무선개발실 변화 불가피

김성미 기자공개 2017-11-09 08:14:44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8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이르면 9일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소비자가전(CE)부문과 IT·모바일(IM)부문의 조직 재정비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리서치 신설을 계기로 TV·가전·스마트폰 등 세트부문 연구개발 조직이 통합됐고 사업부문장도 통합해 관련한 사업조직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구조조정 혹은 조직 개편을 통해 생활가전, VD, IM 등의 주요 완제품을 연구 개발, 생산하는 조직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그동안 부품(DS)·CE·IM 등 3가지로 나눠졌던 사업부문을 부품과 세트 등 2가지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사장단 인사에서 이같은 트렌드가 명확하게 읽혀진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부의 최고 경영층을 단일화했다. 김현석 CE부문장이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직하게 됐다.

연구 조직도 단일화했다. 세트 부문의 선행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해 '삼성리서치'로 확대 재편하고 책임자로 김현석 사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삼성리서치는 가전과 스마트폰 등 완제품의 통합 연구소로 전세계 24개 연구거점과 2만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관할하게 된다.

삼성전자 세트부문의 구조조정 및 조직 개편은 불가피한 측면이 크다. 삼성전자는 이미 '사물 인공지능(Intelligence of Things)' 시대를 열기 위해 제품 간 장벽을 허물고 제품을 서로 연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세트간 벽을 허물고 통합 연구, 개발, 제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구조조정 필요성도 제기된다. TV 및 생활가전 사업은 지금의 삼성전자를 있게 해준 삼성의 주력 완제품이다. 하지만 시장 성장세 둔화와 함께 프리미엄 라인업은 LG에, 중저가는 중국 업체들에게 밀리면서 가전 사업은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CE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 7560억 원으로 전망된다. 전년보다 33%가량 줄어든 수치다. 반도체 슈퍼호황으로 전체 영업이익은 약 55조 650억 원으로 예상된다. 즉 CE부문은 전체 영업이익에서 3.2%가량 차지하는 것이다.

현재 CE부문 임직원은 1만 3758명으로, 전체 임직원의 14%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사업 규모 자체가 줄어든 만큼 조직 슬림화 및 인력 재배치 등이 점쳐진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완제품 또한 변해야한다는 각성도 있다. 지난 4월 VD사업부 선행개발그룹 산하에 인공지능(AI) 랩, 빅데이터 랩, 인터랙션 랩을 마련, TV 전 제품에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것처럼 TV를 넘어 생활가전제품에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가전제품의 성능이 상향평준화됨에 따라 제품 하나에 대한 기술개발은 더 이상 차별화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IoT로 제품이 서로 연결되고 AI로 스스로 진화하는 사물 인공지능 구현에 중점을 둘 것으로 풀이된다.

더 나아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개발을 맡던 무선개발1실의 변화도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개발 전권을 정의석 부사장에게 맡기면서 개발1실장을 맡던 이인종 부사장의 역할이 크게 축소됐다. 조만간 단행될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서 무선개발실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IM부문의 소프트웨어센터가 사실상 CE부문의 삼성리서치로 합쳐지면서 빅스비, 삼성페이 등 IM부문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을 맡던 인력들이 통합 및 재배치될 것"이라며 "모든 완제품의 플랫폼 통합이 이뤄지면 향후 사업부서 또한 완제품으로 조직이 재정비될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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