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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계열사별 인사…'예상치 못한 혼란들' [삼성리더십 어디로]미전실 해체 이후 시스템 삼성 '휘청'…연차 소진 후 다시 출근하는 임원도

김성미 기자공개 2017-11-10 11:21:46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0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이 사장단 및 임원 인사 과정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과거엔 미래전략실 인사팀이 주도해 일사분란하게 계열사별 사장단 인사와 임원, 조직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계열사별로 인사를 단행하면서 계열사간 조율, 행정 처리 등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당초 사장단 인사 뒤 2~3일내에 진행되던 후속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이 일주일 넘게 걸리고 있다. 삼성전자 외에 다른 계열사들의 인사까지 감안하면 삼성 전계열사 인사엔 더 큰 혼란이 예상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뒤 일주일이 넘도록 후속 임원 인사를 단행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10일 오전 임원 인사 발표가 유력했으나 이마저 늦어진 상황이다. 일각에선 다음주로 다시 늦춰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의 사장단 인사는 미전실 해체 이후 계열사별로 진행되는 첫 사례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말 미전실 해체 후 지난 5월 사장단 인사 없이 임원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에는 지난해 미전실이 이미 준비해둔 인사를 뒤늦게 실시한 수준이었다. 계열사들이 직접 인사를 주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사장단·임원 인사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총괄, 일사불란하게 진행됐다. 이번엔 각 계열사가 인사를 진행하면서 행정적 절차에 익숙하지 않아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다. 신임 임원 프로필 사진 확보부터 조직간 인사 배치 등에서 예상치 못한 혼란이 계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사장등을 각각 DS 부문장, CE부문장, IM 부문장으로 선임했다. 지난해 진행하지 못한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며 빠른 시일 내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실시, 조직을 재정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행정적 절차에 시간이 걸리면서 후속 인사는 차일피일 늦춰지고 있다.

사장단 인사 후 임원 인사가 늦어지면서 내부적인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 인사팀과 면담 등을 통해 사실상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는 임원들은 사장단 인사 후 연차를 소진하며 임원 인사가 단행되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인사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연차를 소진한 뒤 회사로 다시 나와야 하는 상황도 벌어졌고 당장 진행할 업무가 없는데도 출근하는 경우도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임원 인사 기조는 이번 사장단 인사처럼 세대교체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사장단 인사가 사실상 정년 60세를 기준으로 진행되는 만큼 후선 임원들의 연차도 그만큼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사의 주요 키워드는 안정에 맞춰 업무 일관성은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직 쇄신이 필요하다는 건 모두가 공감하지만 삼성의 대내외적인 상황을 보면 파격인사를 내기는 어려워 능력이 검증된 사람들을 전진배치하는 식으로 변화를 주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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