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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패키징, IPO 수요예측 저조 '경고등' 공모가 밴드 하단에 수요 몰려…전량 구주매출, 고평가 지적

신민규 기자공개 2017-11-16 10:35:47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5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패키징이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쥔 것으로 알려졌다. 신주모집 없이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이하 'SC PE')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의 구주매출로만 공모를 짠 상황에서 공모가를 다소 높게 책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삼양패키징은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6000~3만 원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른 공모 규모 1195억~1379억 원(459만 5450주)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3694억~4263억 원 사이다.

공모구조는 신주모집 없이 전량 구주매출로 구성했다. SC PE 등 FI들이 보유한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식이다. SC PE는 이번 딜을 통해 투자금 일부를 회수하게 된다. 앞서 SC PE는 지난 2014년 12월 4150억 원에 효성 패키징사업부를 인수했다. 이후 SC PE와 삼양그룹이 각각 보유하고 있던 효성 패키징사업과 삼양패키징을 합병시키면서 현재 삼양패키징 모습을 갖췄다.

기관 수요예측 결과는 기대 이하인 것으로 파악된다. 기관투자가는 "공모가 하단에 실수요가 들어온 것으로 안다"며 "경쟁률을 파악하기 전이지만 앞서 스튜디오드래곤 등의 흥행을 감안하면 분위기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선 이번 딜이 전액 구주매출 방식인 데다가 PE 보유지분 일부를 매각한다는 점에서 투자를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종 자체에 기관들의 관심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밸류에이션마저 높았다는 후문이다. 삼양패키징은 국내 페트(PET) 패키징 1위 업체이긴 하지만 비교기업군들의 주가가 연쇄 하락하고 있어 몸값을 높여 받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었다.

앞서 삼양패키징은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 동원시스템즈, 흥국에프엔비 등 2곳을 선택했다. 2016년 연간, 2017년 반기 실적을 기반으로 밸류에이션을 산정했다. 이 과정에서 주가수익비율은 18~21배 수준, 할인율은 19~30%를 반영한 것으로 파악된다.

비교기업들의 주가는 실망적인 상황이다. 동원시스템즈는 지난해 말 7만 2300원까지 올라갔던 주가가 4만 5950원으로 급락하고 있다. 흥국에프엔비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1만 5000원 수준에서 9000원대로 크게 하락했다. 가치 산정에 활용된 비교기업 모두가 40% 가량의 주가 폭락이 진행 중이다.

삼양패키징은 국내 페트(PET) 패키징 1위 업체로 페트병 제조업 업계 1·2위를 달리던 회사가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사업은 페트 패키징(PET Packaging) 사업과 아셉틱(Aseptic, 무균충전음료생산) 음료 사업 두 분야로 나뉜다. 향후 아셉틱 음료사업을 핵심 성장 축으로 5년간 연평균 10% 성장률을 달성할 계획이다.

삼양패키징은 20일부터 21일까지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일은 오는 29일이다. 이번 딜의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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