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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넥스, 내실 없는 성장..부채비율 '빨간불' [가구 브랜드 SWOT 분석]③5년간 이익률 1.5%, 차입금 부담 가중 '108%→192%'

박창현 기자공개 2017-11-17 08:01:00

[편집자주]

가구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가 상륙하면서 위기가 더욱 고조됐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토종 브랜드들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스스로 생존 전략을 체득해나가고 있다. 위기를 맞아 고군분투 중인 토종 가구기업들의 강점과 약점, 기회, 위협 요소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6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방가구 전문업체인 에넥스가 지속적인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출 4000억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1% 대에 불과하다. 외형 확대로 설비 투자와 운전자본 확보 부담이 커지자 외부 차입을 통해 부족한 자금을 메우고 있다. 차입금, 매입채무 증가로 부채 비율이 높아지면서 재무 건전성 유지가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성장' 잣대만 놓고 보면 에넥스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에넥스의 연간 매출액은 2000억 원이 채 안됐다. 하지만 건설경기 호조로 텃밭인 B2B(기업간 거래) 부문 매출액이 늘어난데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부문에서도 영업력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빠른 속도로 외형을 키워나갔다.

2013년 들어 매출이 2000억 원 벽을 넘어섰고, 다시 2년만에 매출 3000억 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는 3분기까지 매출 3342억 원을 달성했다. 이 추세라면 무난히 4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 목표는 이뤄냈지만 내실은 고민거리다. 최근 5년 에넥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5%에 불과하다. 1000원 어치의 물건을 팔아 15원의 이익만 남긴 셈이다. 최대 매출 실적이 예상되는 올해도 이익률이 1.3% 대에 불과하다. 내실없은 성장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에넥스

외형 성장에 방점을 찍으면서 자금 운용 부담 또한 가중됐다. 당장 매년 40억~50억 원 대의 설비 투자에 나서야만 했다. 올해도 기계 장치와 건물 매입에 40억 원의 자금을 새롭게 투입했다. 또 향후 2년 간 추가로 100억 원 가량을 설비 투자에 쓸 계획이다.

추가 운전 자본도 필요했다. 에넥스는 지난해 매출채권이 전년도 대비 430억 원이나 늘어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외상으로 물건을 판 규모가 커지면서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이 들어오기는 커녕 오히려 자금 유출이 일어났다. 올해는 사정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수익성이 저하된 상태에서 필요 자금은 늘어나자 에넥스는 외부 차입을 통해 부족한 자금을 충당했다. 2014년까지만 해도 에넥스의 단기차입금 총액은 99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불과 3년 만에 192억 원까지 차입 규모가 증가했다. 또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입채무도 크게 늘렸다. 외상 거래 규모가 커진 셈이다. 2014년 말 400억 원 대였던 매입 채무 잔액은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700억 원이 넘었다.

매입채무와 차입금 모두 향후 갚아야 하는 부채다. 자금 확보를 위해 부채 계정을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부채비율도 높아졌다. 에넥스는 2013년 유상증자를 실시한 이후 부채 관리에 나섰고, 2015년 말 부채비율이 108%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외형 성장 중심으로 재무 전략이 바뀌면서 부채비율이 해마다 크게 올라갔다. 지난해 158%까지 오르더니 올 3분기에는 192%를 찍었다. 불과 2년 만에 부채비율이 2배 가까이 올라갔다.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서는 차입금 상환이 필요하다. 이는 수익성 개선이 담보돼어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이 때문에 박진규 에넥스 부회장 또한 올 신년사에서 '이익 중심의 성장'을 강조했다. 다만 3분기가 지난 시점까지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한 모양새다. 에넥스 측은 남은 기간 원가 절감과 비용 관리를 통해 수익성 관리에 보다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에넥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별도 조직을 운영하면서 수익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부채비율의 경우, 2014년 대비 많이 오른 것은 맞지만 수익성 개선과 맞물려 계속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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