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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나눔재단, 27년된 ICT 나눔…규모는 '미미' [한국의 100대 공익재-KT그룹]단정보격차 해소 등 ICT 활용…지분·이사 구성 깨끗하지만 영향력도 작아

김성미 기자공개 2017-12-08 08:11:49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2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그룹이 운영하는 KT그룹희망나눔재단은 국내 유일의 정보통신문화 관련 재단법인이다. KT가 국영기업 시절인 1990년 100% 출연으로 설립된 KT그룹희망나눔재단은 약 27년 간 정보통신의 역기능을 순화하고 순기능을 강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KT그룹희망나눔재단은 다른 대기업 공익재단과 출범부터 운영까지 사뭇 다르다. 워낙 외풍에 시달리던 탓인지 재단 구성원의 중립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부분 실무진 혹은 외부인으로 꾸렸고 유일하게 유관기관 이사회 멤버로 정보통신부 국장을 선임하고 있다. 재단이 소유한 KT 관련 지분도 미미한 수준으로 거의 없다.

대신 재단의 활동이나 자산 규모도 상대적으로 적다. KT희망나눔재단의 자산 규모는 251억 원 규모로 대기업 계열 재단 중 45에 해당하는 규모다. 쿠쿠전자가 만든 쿠쿠사회복지재단의 자산 244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KT의 재계서열을 10위권, 쿠쿠전자는 재계 서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중견기업이다.

KT그룹희망나눔재단은 사회적 약자의 ICT 활용 증진 사업 등 KT의 ICT 역량을 활용한 공익사업도 전개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알찬 운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기가스토리 등 공익사업 확대

KT재단

KT그룹희망나눔재단의 사업은 공익사업과 수익사업으로 나뉜다. 지난해 KT그룹 계열사 등의 기부금으로 약 91억 원을 모아 ICT스마트나눔 등 공익사업에 92억 원을 사용했다. 전년보다 36%가량 공익사업 지출을 늘렸다. 학자금·장학금 또는 연구비 보조나 지급, 학술·자선 등 재단 설립 목적인 공익사업에 지출한 비용을 말한다.

공익사업으로는 정보 취약계층의 ICT 활용 증진을 위한 ICT스마트나눔, ICT와 연계한 교육 및 장학사업인 ICT희망나눔, 복지사업인 ICT사랑나눔 등이 있다. 특히 황창규 KT 회장은 ICT스마트나눔의 일환으로 기가스토리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도서산간지역에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기가 인프라 및 ICT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해는 기가스토리가 구축된 임자도, 대성동, 백령도, 청학동의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KT그룹희망나눔재단은 지난해 공익사업비를 늘리긴 했지만 총수입 대비 비중은 적다. 대신 수익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KT그룹희망나눔재단의 지난해 총수입은 453억 원으로, 이 중 공익사업 비중은 20% 수준이다. 30대그룹 공익재단이 총수입에서 평균 47%가량의 공익사업비를 지출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다.

KT그룹희망나눔재단은 지난해 362억 원의 수익사업 매출을 올렸고 이 중 약 360억 원을 사용했다. 수익사업으로는 클래식 전용 공연장 KT체임버홀 운영, 복합 문화공간 KT스퀘어 운영, 극장·종합편성채널 등 광고사업, 사보 제작 등 출판사업, 임직원 식당·매점 등 푸드서비스, 임직원 복리후생 시설인 KT수련관 운영 등이 있다.

◇KT 실무 중심 이사회 구성…외부인사는 제한적

KT는 소위 주인 없는 대기업 집단이다. 민영화는 됐지만 10% 이상 지분을 소유한 대주주가 없다. 국민연금공단이 대주주로 있지만 투자 목적일 뿐 경영권을 갖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KT그룹희망나눔재단은 다른 대기업 계열 재단과 달리 지배구조를 위한 쓰임도 없다. KT그룹희망나눔재단은 지난해 말 기준 KT 주식 1만 6668주(0%), 코웰스 주식 1만 200주(51%)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KT수련관을 운영하던 코웰스를 KT그룹희망나눔재단이 인수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KT그룹 계열 지분은 거의 없는 셈이다. 반대로 KT그룹은 계열사의 주식 배당 수익 등이 없어 KT 계열사들의 출연금을 기반으로 활용을 영위한다.

지난해 KT는 105억 원을 기부했다. 이외 계열사들이 수백만~수천만 원대 기부금을 냈다. KTDS가 1억 원, BC카드가 2900만 원, 스카이라이프가 5800만 원을 기부했다. KT가 쪽방촌 자립을 위해 세운 동자희망나눔카페의 수익금이 2300만 원가량이다. KT희망나눔재단의 그룹내 지배력이 약한 만큼 계열사들의 지원금도 상대적으로 소액에 그치고 있다.

2016년 출연금 31억 원을 사용하는 등 2018년까지 남은 출연금을 모두 소진할 계획이다.

KT그룹희망나눔재단의 운영도 실무진 위주다. 대외협력(CR)부문장을 맡던 전인성 부사장은 2016년부터 KT그룹희망나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KT 그룹셰어드서비스(GSS)부문장, KTIS 대표이사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단을 이끌고 있다.

KT그룹희망나눔재단은 대부분 KT 임원으로 이사진을 구성하고 있다. 각 계열사에서 기부금을 모아 공익사업을 집행하는 만큼 이사진들이 직접 효율적인 사업 이행을 검토하기 위해서다. 내부 이사로는 신현옥 KT 상무, 이선무 KT 상무, 김윤수 KT스카이라이프 부사장, 최석진 BC카드 상무 등이 있다.

KT 유관기관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선 김정태 정보활용지원팀장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외 성동규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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