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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촌·GS칼텍스' 양대 축…'의료·문화' 집중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GS그룹]①허창수 회장 매년 GS건설 주식 출연…칼텍스, 예울마루 통해 지역 상생

강철 기자공개 2017-11-28 08:38:21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3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은 남촌재단, GS칼텍스재단 등 총 2개의 공익재단을 운영한다. 그룹이 출범한 지 이제 갓 10년이 지난 터라 다른 대기업집단이 운영하는 재단에 비해 역사가 길지 않다.

그러나 짧은 기간 동안 의료·문화·교육 등 다방면에 공헌 기반을 구축했고 이를 토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남촌재단은 2006년 12월 세워졌다. 남촌은 허준구 명예회장의 호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기업은 이윤을 반드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선친의 뜻을 지키고자 100억 원 상당의 GS건설 주식을 출연해 재단을 만들었다. GS건설도 100억 원을 보탰다.

허 회장은 2007년부터 지난 10월까지 매년 GS건설 주식을 남촌재단에 증여했다. 지난 10년간 넘긴 주식만 약 450억 원이다. GS건설도 설립 자본금 외에 추가로 130억~140억 원을 현금과 예·적금 형태로 출연했다. 그 결과 출범 당시 200억 원 수준이던 남촌재단의 자산은 2016년 말 약 380억 원으로 증가했다.

남촌재단은 이 재원을 토대로 의료, 교육, 문화, 학술 연구 등 다방면을 아우르며 활발한 공익사업을 벌이고 있다. 2010년부터 아이티, 네팔, 태국, 캄보디아, 동티모르, 터키, 필리핀 등 해외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여러 사업 중 특히 심혈을 기울이는 부문은 의료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환자를 질병으로부터 구제한다는 취지로 무료병원 제휴, 의료기기 보급, 물품 지원 등을 꾸준하게 추진하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대학병원, 서울성모병원, 안산빈센트의원, 요셉의원 등 정기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병원만 8곳에 달한다. 재단의 사업 유형도 의료로 등록돼 있다.

교육은 2010년부터 가장 많은 예산을 책정하고 있는 분야다. 지난 7년간 약 29억 원이 남촌장학금, 인성 교육, PC·사무용품 지원, 학교 시설 개·보수, 해외문화 체험 등에 집행됐다. 2008년 7월 처음으로 등록금을 지급한 남촌장학금은 지난해까지 233명의 장학생을 배출했다.

재단 설립과 동시에 초대 이사장에 오른 허 회장은 10년 넘게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허 회장 외에 오동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 박창일 전 세브란스병원장, 정희원 서울대병원장,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비상임 이사로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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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 허창수 남촌재단 이사장>

GS칼텍스재단은 남촌재단과 함께 GS그룹 양대 축을 이루는 공익법인이다. 남촌재단보다 5개월 앞선 2006년 8월 설립됐다. GS칼텍스가 100억 원의 설립 자본금을 출연했다. 당시 GS칼텍스 대표였던 허동수 회장이 초대 이사장에 올랐다.

허창수 회장의 사재가 기반인 남촌재단과 달리 GS칼텍스재단의 자산은 전액 GS칼텍스가 지원한 현금으로 이뤄졌다. GS칼텍스는 2006년~2010년 500억 원, 2011년 300억 원, 2012년 260억 원, 2013년 100억 원, 2015년 40억 원, 2016년 190억 원 등 총 1390억 원을 재단에 출연했다.

GS칼텍스재단은 자산 대부분을 예울마루(yeulmaru) 건립에 사용했다. 전남 여수 시전동 망마산 일대에 위치한 예울마루는 지역 최대 규모의 문화·예술 공간이다. 70만㎡ 부지에 극장, 전시실, 분수, 광장, 산책로 등을 갖췄다.

GS칼텍스재단과 여수는 세계 박람회 유치에 성공한 2007년부터 예울마루 조성에 본격 나섰다. 총 1000억 원이 투입된 예울마루는 박람회 개최 이틀 전인 2012년 5월 10일 성공적으로 개장했다. 박람회 이후에는 클래식, 오페라, 뮤지컬, 콘서트, 발레, 연극 등 각종 공연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GS칼텍스재단이 예울마루 조성을 지원한 근본 취지는 '기업과 지역사회의 상생'이다. GS칼텍스는 호남정유 시절인 1967년부터 여수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여수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예울마루는 50년간 터전으로 삼아온 지역에 대한 사회적 책임의 산물인 셈이다.

GS칼텍스재단은 예울마루 외에 장학금 지급, 도서지역 교육 지원, 무료 급식소 운영 등 다른 공익사업을 추진했다. 다만예울마루를 축으로 하는 문화·예술에 비해 지원 규모는 크지 않았다. 대표 사업인 문화에 예산 집행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0년 가까이 재단을 이끈 허동수 회장은 지난해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이 사촌형을 대신해 2대 이사장에 올랐다. 허 회장은 이사장 취임에 맞춰 일부 이사회 구성원을 변경했다. 신병은 여수 예총 고문, 박신의 경희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안호상 홍익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장, 남호정 전남대학교 디자인학과 교수가 새로 이사진에 합류했다. 재단의 실질적인 살림을 담당하는 상임 이사는 김기태 GS칼텍스 지속경영실장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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