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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준 동화약품 회장, 손지훈 대표와 시너지 [제약업 3세 시대]⑤4차례 전문 경영인 교체 끝에 턴어라운드…ETC 약점 극복이 과제

이석준 기자공개 2017-12-18 08:02:59

[편집자주]

국내 제약산업 역사는 올해 120년을 맞이했다. 제약업계 경영 주체도 오너 3세로 넘어가는 양상이다. 이들은 기존 사업 방식에 플러스 알파를 더하고 있다. 3세 체제가 구축된 제약사들의 현 주소를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5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1952년생, 사진)이 4번째만에 궁합에 맞는 전문경영인을 맞았다. 잦은 CEO 교체 끝에 손지훈 사장과 호흡을 맞추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약점이던 전문약(ETC) 및 수출 부문이 힘을 받으면서 정체됐던 실적이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무차입 경영, 현금성 자산 급증 등 재무 부문 기초체력도 튼튼해지고 있다.

윤도준
동화약품은 1897년 민강 선생이 동화약방이란 명칭으로 설립한 국내 최초 제약사다. 1937년 5대 사장인 윤창식 선생이 동화약품을 인수했다. 경희대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던 3세 윤도준 회장은 2008년부터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윤 회장은 창업주(고 윤창식 명예회장 손자)의 3세 경영인이다. 기업 역사가 긴 만큼 제약사 3세 경영인 중 나이가 가장 많다. 윤 회장의 자녀(윤현경 상무, 윤인호 이사)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2000년 업계 10대(매출액 기준) 제약사였지만 현재는 20위 안팎으로 밀린 상태다. 시장 규모가 큰 ETC보다는 일반약(OTC)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3년만에 영업이익 100억 원을 넘겼다. 올 3분기 성적도 매출액 1920억 원, 영업이익 111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7.2%, 2.7% 늘었다.

동화약품의 반등에는 지난해 2월 취임한 손지훈 사장 역할이 컸다는 평가를 듣는다. 손 사장의 전문 영역인 ETC 및 수출 부문 사업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손 사장의 성과도 윤 회장의 숨은 조력이 없이는 불가능했다. 윤 회장이 사업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는 만큼 손 사장의 행보에는 윤 회장의 결단력이 자리잡고 있다. 윤 회장은 그간 잦은 CEO 교체(2012년 박제화, 2013년 이숭래, 2015년 오희수 퇴사 등)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4번째 전문경영인 손 사장과는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는 긍정적인 신호가 많았다. 자체 개발 항생제 자보란테는 남아공에 이어 중국까지 수출 영역을 확대했다. 특히 4월 대표 항혈전제(제품명 사노피 플라빅스) 코프로모션 계약은 동화약품의 히트작으로 꼽힌다. 플라빅스는 지난해 643억 원 어치의 EDI 청구액을 기록하며 전체 처방약 중 6위에 자리한 초대형 약물이다. 동화약품의 다른 순환기계 약물의 동반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의원급 병원은 한 회사의 대표 품목을 쓰면 다른 제품도 연달아 처방하는 경향을 보인다. ETC 부진을 떨칠 수 있는 기회다.

재무 상태도 건전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차입금 '제로' 시대를 열더니 올 9월말 기준 현금성자산(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650억 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시점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은 각각 27.9%, 271.7%로 업계 톱티어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100% 이하, 유동비율은 2150% 이상일 때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동화약품은 11월 안양공장 매매대금(850억 원)을 최종 수령했다. 이중 장부가액(310억 원)을 제외한 540억 원이 올해 특별이익으로 계상된다. 9월말 기준 3389억 원의 자산총계는 올해말 창립 첫 40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사업다각화도 추진 중이다. 7월 바이오벤처기업 강스템바이오텍과 화장품 전문 사업체 '디앤케이코퍼레이션'을 설립했다. 디앤케이코퍼레이션은 합작법인인 만큼 양사 공동 대표이사 체제다. 손지훈 사장과 이동열 강스템바이오텍 경영지원 상무가 디앤케이코퍼레이션 공동 대표이사로 있다. 윤 회장 딸 윤현경 상무도 디앤케이코퍼레이션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화약품의 일련의 변화는 취임 시기와 맞물려 손 사장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결정권자인 윤 회장의 조력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동화약품 10년차인 윤 회장이 그간 시행착오를 거쳐 전문경영인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윤 회장은 정신과 교수 출신답게 매일 20~30분을 투자해 직원 한 명과 본사 근처인 남산에서 데이트를 하는 등 내수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화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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