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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개 순환고리' SM그룹, '비상장 합병' 속도낸다 '잇단 M&A' 복잡한 지배구조 정비 목적, 계열사 시너지 강화 병행

고설봉 기자공개 2017-12-26 10:43:40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2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그룹이 내년 지배구조 정비 수순에 돌입한다. 잇단 M&A 과정에서 형성된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한 조치다. 올해 계열사 6곳을 합병하면서 법인을 일부 청산한 데 이어 내년엔 계열사 간 짝짓기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은 지배구조 정비를 위한 다수 계열사 합병을 검토 중이다. 이전처럼 흡수합병 형태로 계열사 정리가 이뤄진다. 계열사 수를 줄이고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등 지배구조를 단순화한다는 방침이다.

SM그룹이 이처럼 지배구조 정비를 서두르는 이유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경고 때문이다. 공정위는 기존 순환출자가 빠르게 해소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SM그룹 측에 전달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이례적으로 SM그룹을 언급하며 "(순환출자가) 상당 부분 해소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자산 5조 원 이상 10조 원 미만의 준(準)대기업집단으로 편입한 SM그룹은 총 148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에 가장 많은 고리를 갖고 있던 롯데(67개)보다 약 2배가량 많다.

SM그룹은 이러한 출자 고리를 끊기 위해 올해 총 3건의 계열사 간 합병을 단행했다. 지난 3월 동아건설산업이 우방건설을 흡수합병했다. 존속법인은 동아건설산업이고 상호도 그대로 유지됐다.

11월 초에는 우방건설산업이 SM상선을 흡수합병했다. 존속법인은 우방건설산업이지만 합병 뒤 상호는 SM상선으로 변경했다. 이어 11월 중순 산본역사가 성우종합건설을 흡수합병하기로 발표했다. 존속법인은 산복역사이다.

내년에도 올해와 유사한 계열사간 흡수합병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주 저항 등이 덜한 다수 비상장사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SM그룹은 계열사 2곳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비상장사로 구성돼 있다. 이들 계열사들은 서로 지분을 보유하며 순환출자 고리가 형성돼 있다. 또 삼라마이다스, 삼라 등 지배구조의 최상위에 위치한 계열사 지분은 우오현 회장 일가가 대거 보유하고 있다.

SM그룹 관계자는 "내년 계열사 간 추가 합병이 이어질 것"이라며 "업종별 시너지효과가 날 수 있는 쪽으로 복잡한 그룹 지분관계를 단순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M그룹은 법정관리 중인 중견건설사 다수를 인수하면서 몸집을 불려왔다. 삼라건설(현 우방건설)을 모태로 시작한 SM그룹은 2004년 진덕산업(현 우방산업)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M&A시장에 뛰어들었다.

2011년 신창건설(현 우방건설산업)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성우종합건설, 태길종합건설, 동아건설산업 등 3곳의 건설사를 품에 안았다. 올 7월에는 중견건설사인 경남기업을 사들이며 덩치를 더욱 불렸다.

또 SM그룹은 건설업 외에도 제조업과 해운업 등에도 손을 뻗쳤다. 2006년 경남모직, 2007년 남선알미늄, 2008년 동국무역(현 티케이케미칼)을 차례로 인수하며 제조업에 발을 들였다. 2013년 대한해운 인수를 시작으로 2016년 대한상선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한진해운 미주노선을 인수해 SM상선을 출범시키며 해운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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