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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 늦출까 주가약세로 거래 차질 우려..."예정 일정표대로 진행"

김장환 기자공개 2017-12-27 10:05:19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6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 시점을 늦출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업계 이목이 쏠린다. 주가가 과도하게 낮은 상태를 이어가자 산업은행이 내달 중순으로 예정된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 시기를 주가가 회복될 때까지 미루겠다는 내부 방침을 굳혔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이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방편으로 평가된다.

산업은행은 26일 대우건설 본입찰 지연 얘기가 불거지자 "(대우건설 매각은) 당초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 아직까지 어떠한 사항도 구체적으로 검토되고 확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거래 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강경 입장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대우건설의 과도하게 낮은 주가가 비슷한 잡음을 낳은 건 이미 오래 전부터다. 산업은행이 공개매각을 알린 올해 중순 대우건설 주가는 오히려 하향세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시장의 매각 기대감이 그만큼 낮았기 때문에 비롯된 현상으로 풀이됐다. 당시 대우건설 주가는 6000원 선에 머물러 있었다. 산업은행은 그러나 올 10월 대우건설 공개매각 절차를 개시했다.

지난달 예비입찰 절차를 거쳐 호반건설과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등 3곳 예비인수후보자를 선정한 후에도 대우건설 주가 약세는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하락세를 거듭해 5000원 선까지 하락했을 정도다. 유력한 원매자로 기대를 모았던 사우디 아람코 등이 인수전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으로 관측됐다. 이 같은 주가 추세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대우건설 예비인수후보자 중 가장 유력한 인수 대상자로 거론됐던 CSCEC가 인수전에서 발을 빼면서 시장 분위기를 급랭시켰다. 대우건설 인수전은 이에 따라 호반건설이 독보적 후보로 떠오른 상태다. 정작 호반건설이 예비입찰에서 써냈던 대우건설 인수희망가는 1조 4000억 원에 그친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을 2조 원 이하로 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내달 중순 진행 예정인 대우건설 본입찰에서 예비인수후보자들이 높은 가격을 써내도록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은 주가를 높이는 게 유일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본입찰 연기 사유가 대우건설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 매각 실패시 주가가 요동을 칠 가능성은 엿보이나 우상향이냐 하향이냐는 가늠하기 어렵다. 산업은행 입장에서 보면 주가 회복을 기대하고 본입찰을 마냥 미루는 것도 현명한 선택으로 볼 수가 없다.

결국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본입찰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는 방식의 해결책을 찾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업계 평가다. 차라리 본입찰까지 서둘러 진행한 후에 후보자들의 입찰가를 토대로 거래 무산이냐 성사냐를 결정짓는 게 훨씬 그럴듯한 방편이다. 거래가 무산되면 매각 시점을 재차 잡으면 된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지분을 보유한 펀드 KDB밸류제6호 만기를 2019년 7월 8일까지 연장해둔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본입찰만 무작정 미룬다고 해서 주가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업계에 돌고 있던 얘기를 보면 매각에 실패하더라도 산업은행에게 당장 큰 부담이 생긴다고 보기 어렵고, 또 이를 볼 때 대규모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대우건설 매각을 강행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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