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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합병' 태광그룹, 新순환출자 고리 끊을까 한국도서보급·태광산업 연결, 자발적 해소 가능성 무게

김병윤 기자공개 2018-01-02 08:54:47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8일 1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그룹 계열사 정리가 진행될 경우 새로운 상호·순환출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순환출자는 오너가의 사익편취 등의 이유로 정부에서 규제하고 있는 대상이다. 태광그룹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이 아니기 때문에 법 규제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에 나선 상황에서 대응 방안에 관심이 모아진다.

태광그룹은 지난 26일 그룹 계열사인 한국도서보급·티시스·쇼핑엔티 등 3개사가 합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한국도서보급이다. 합병 예정일은 내년 4월 1일이다.

일련의 지분정리가 완료될 경우 비금융 계열사에 대해서는 '오너가→한국도서보급→태광산업·대한화섬' 등의 지분구조가 나타나게 된다. 비상장사인 한국도서보급이 상장사인 태광산업·대한화섬을 거느리며 사실상 지주사의 위치에 있게 된다. 그룹 계열사 수는 26개에서 22개로 감소하게 된다. 이호진 전 회장 등 오너가가 보유한 회사 수 역시 7개에서 1개로 줄어들게 된다.
태광그룹
출처:태광그룹

이번 지배구조 개선안은 계열구조 단순화 등 다양한 순기능을 품고 있다. 하지만 새로 상호·순환출자가 생겨나게 되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계열사 정리가 이행될 경우 '한국도서보급-대한화섬-흥국생명-흥국화재-태광산업-한국도서보급' 등의 신규 순환출자 고리가 생긴다. 태광산업이 한국도서보급 지분 3.9%를, 한국도서보급이 태광산업 지분 11.2%를 보유해 상호출자도 새로 나타나게 된다.

태광그룹은 자산 7조 원대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속해 있다. 정부는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속한 회사가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상장사 20%, 비상장사 30%)와의 부당한 거래를 막고 있다. 또 대규모 거래, 주식소유 현황, 계열사와의 거래현황 등을 공시해야 한다. 하지만 상호·순환출자 등이 법으로 금지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 10조 원 이상)에는 속하지 않는다. 때문에 상호·순환출자를 해소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태광그룹의 대응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태광그룹이 지난해부터 비금융사를 정리하며 지배구조 개혁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태광그룹은 자발적으로 상호출자를 해소할 뜻을 보이고 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상호·순환출자를 해소할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논란의 소지가 있는 부분은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배구조 전문가는 "태광그룹이 비금융 계열사 위주로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한국도서보급과 태광산업 간 상호출자는 해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한국도서보급이 태광산업이 보유한 지분 3.9%를 사들이는 방법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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