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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코스닥 벤처펀드 '시큰둥' 벤처신주 유니버스 구성 난색…전문 인력·투자 경험 부족 한계

최필우 기자공개 2018-01-19 08:24:11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7일 14: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코스닥 벤처펀드' 제도 개선안을 내놓았지만 운용사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벤처기업 신주 유니버스를 구성하기 어렵고 벤처투자 전문 인력이 부족해 당장 펀드 설정을 준비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11일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 이후 코스닥 벤처펀드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벤처기업투자신탁으로도 불린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벤처기업 신주에 15% 비중으로 투자하고 벤처기업 또는 벤처기업이었던 코스닥 상장사의 신·구주에 35%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기존에 50% 이상 편입해야 했던 벤처기업 신주 비중이 대폭 줄어든 게 이번 제도 개편을 골자다. 요건을 충족 시킬 경우 코스닥 벤처펀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는 최대 300만 원까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산운용사는 코스닥 공모주 물량의 30%를 우선배정 받게 된다.

완화된 요건에도 불구하고 대형 운용사들은 코스닥 벤처펀드 설정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벤처기업 신주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해당 종목들로 구성된 유니버스를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벤처 투자에 전문성을 가진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유니버스를 새로 구축하는 게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벤처기업이었던 코스닥 상장사에 투자하는 것 또한 녹록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설정된 대다수 중소형주펀드들은 코스피 상장 시가총액 중하위 기업과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 주로 투자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스닥 벤처펀드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운용사들의 커버리지 확대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스닥 벤처펀드를 공모로 설정하면 운용 규모 증가에 따라 벤처기업 신주 편입도 늘려야 한다"며 "벤처기업 신주 편입 비중을 15% 이상으로 유지하려면 선행돼야 할 일이 많아 전사적 차원에서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내놓은 정책이기 때문에 대형사의 경우 시범적으로 펀드를 내놓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펀드를 설정하기에 앞서 인력을 보강하고 유니버스를 구성해야 하는 만큼 코스닥 벤처펀드가 활성화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운용사가 코스닥 벤처펀드를 운용하기에 적합할 것이란 견해도 있다. 메자닌펀드 또는 프리IPO펀드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경우 투자할 만한 벤처기업 투자풀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헤지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벤치기업 신주에 투자하려면 유통 시장보다 발행 시장에 익숙한 매니저가 필요하기 때문에 IB딜 정보가 많은 헤지펀드 운용사가 유리할 것"이라며 "벤처기업 신주 물량이 제한돼 있어 운용규모 조절이 용이한 사모펀드 형태가 공모펀드보다 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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