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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성' 갖춘 금호석유, 금호타이어 인수에 특별한 역할 할까 [금호타이어 M&A]박찬구 회장 그룹 재건 나설지 주목, 투자자 참여 가능성

김장환 기자공개 2018-01-24 16:20:02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4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매각 협상이 급진전되면서 업계 이목이 새삼 금호석유화학으로 쏠리고 있다. 산업은행이 더블스타타이어 등과 협상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이 해당 거래에서 특별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통성과 호남 정서 등을 고려해봤을 때 금호타이어를 금호석유화학이 품는 해결책은 가장 그럴 듯한 그림이기도 하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태스크포스팀(TFT)은 금호타이어 매각 협상을 재개하고 인수 후보자와 본격적인 협상에 나섰다.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가 가격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거래를 포기했던 중국 더블스타타이어가 주요 협상 대상자로 거론된다. 다만 산업은행 측에서는 국내 또 다른 업체들 역시 그 대상에서 완전히 배제된 게 아니란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매각을 재개하고 더블스타와 '또 다른' 방식의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식이란 결국 지분을 통매각하는 게 아닌 이전과 상이한 거래 구조를 만들어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란 말로 해석된다. 산업은행은 최근 금호타이어 채권단협의회를 거쳐 '외부자본유치'를 추진하기로 했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유상증자 방식으로 금호타이어 외자유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7000억~80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최대주주 자리를 인수 대상자에게 넘겨주는 방식이다. 이 경우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엑시트(EXIT)'는 동시에 이뤄질 수 없다. 다만 금호타이어가 이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고 경영 정상화를 이루게 되면 채권단 역시 수조원대 채권 회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이 해당 거래에서 특별한 역할을 하게 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10월 금호타이어 매각이 수포로 돌아간 직후부터 유력한 원매자로 가장 먼저 언급됐던 곳이기도 하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동생 박찬구 회장이 이끌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금호타이어를 이곳에서 가져가게 되면 동생이 그룹 재건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는 의미를 지닐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달리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지난해 9월말 연결기준 3670억원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조8525억원, 영업이익 1677억원, 순이익 1646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3355억 원에 달한다. 재무구조를 봐도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

금호산업과 함께 '금호' 상표권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곳이란 점도 금호석유화학의 금호타이어 인수가 긍정적이라고 평가되는 이유 중 하나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더블스타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매각 협상을 진행하면서 금호산업의 상표권 비용을 해결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았다. 금호석유화학이 금호타이어를 가져가게 되면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는 것도 보다 수월해질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산업과 상표권을 두고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상표권 권리가 자신에게 있다며 금호산업이 소송을 제기해 시작된 재판이다. 1심 재판부는 금호산업 주장에 근거 자료가 없다는 점을 들어 금호석유화학 손을 들어줬다. 항소심 결과는 내달 8일 나올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이 항소심에서도 승기를 들게 되면 금호타이어 인수시 상표권 비용 문제도 쉽게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작 금호석유화학이 단독으로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인수 주체에 투자자로 참여하거나, 혹은 주도적으로 나서더라도 또 다른 투자자를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금호석유화학 외에도 SK그룹, 롯데그룹 등이 유력한 금호타이어 인수 대상자로 언급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더블스타 외에 상하이 에어로스페이스인더스트리, 중국 지프로 등이 원매자로 거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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