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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경쟁 뒤쳐진 롯데, 대응 방안은? [까사미아 M&A]점유율 40% '백화점' + 리빙 특화 '무인양품' 양대 축 활용…"출혈 경쟁 자제"

노아름 기자공개 2018-01-26 13:35:38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5일 09: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가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이후 롯데그룹은 어떤 대응 전략을 짜게 될까. 지난해 해외 홈 퍼니싱 브랜드의 판권을 인수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한 현대백화점과는 달리 롯데 측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모습이다. 업계 선두를 달리는 롯데백화점의 자체적인 경쟁력으로 경쟁사의 공세에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가구 비중이 상당한 무인양품을 통해 리빙 분야의 사각지대를 공략하는 방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현 시점에서 가구브랜드 인수·합병(M&A)을 신중하게 고려하거나 글로벌 가구기업 이케아와의 협업을 확대하는 안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롯데그룹은 경쟁 우위에 있는 백화점의 협상력을 활용하거나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무인양품을 통해 관련 시장 공략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테넌트(임차인)로부터 받는 수수료나 임대료 등을 주요 수입원으로 삼는 백화점은 상품구성(MD) 개편을 통해 브랜드 유치 전략을 새롭게 짤 수 있다. 입점 협상의 키를 백화점이 쥐고 있다는 의미다. 대체로 자체적인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신규 사업자는 백화점 입점을 통해 사업 확대를 꾀한다. 높은 수수료를 감당하고서라도 입점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아울렛을 제외한 백화점의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3.2% 증가한 29조 9000억 원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이 중 40.4%의 시장을 롯데백화점이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절대적인 매장 수 자체도 롯데백화점(33곳)이 현대백화점(15곳)과 신세계백화점(13곳)을 앞선다.

앞서 이케아와 협업하고 나선 점도 롯데백화점의 집객력 강화에 도움을 줬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0월 이케아 고양점의 매장 일부를 임차해 롯데아울렛 고양점을 오픈했다. 이는 광명점에 이은 두 번째 임차 매장으로 롯데백화점은 단독매장이나 복합쇼핑몰 형태에서 벗어나 이케아와의 공동출점 효과를 꾀했다.

롯데그룹이 활용할 수 있는 카드는 또 있다. 롯데상사를 통해 2004년 들여온 일본 리빙 브랜드 무인양품이다. 롯데그룹은 일본 양품계획과 손잡고 국내에 무인양품을 유통하고 있다. 무인양품의 지분은 일본의 양품계획과 롯데상사가 각각 60%와 40%를 확보하고 있다.

무인양품의 매출 중 홈 퍼니싱(가구·인테리어·생활용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1%다. 홈 퍼니싱 카테고리에서 창출하는 매출은 무인양품 전체의 5분의 1에 해당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무인양품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1200억 원 가운데 가구와 패브릭(fabric·직물)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1%, 10%로 집계된다"며 "무인양품은 외국의 경우 소품이 강세를 띄는 반면 한국은 가구 비중이 상당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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